[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깨끗한나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지난해 4월 3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지 약 1년3개월 만이다. 자본 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음에도 다시 같은 조달 수단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깨끗한나라의 재무부담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13일 100억원 규모의 제136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채권형 신종자본증권)를 발행했다. 조달 자금 가운데 5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나머지 5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아이엠증권이며 더케이제일차가 전량 인수한다.
깨끗한나라 신종자본증권 발행 내역
출처 :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 / 단위 : 억원
| 구분 | 모집방법 | 채권명 | 발행일 | 만기일 | 발행액 | 표면금리 |
|---|---|---|---|---|---|---|
| 신종자본증권 | 사모 | 깨끗한나라 136 | 2026-07-13 | 2056-07-13 | 100 | 5.90 |
| 신종자본증권 | 사모 | 깨끗한나라 128 | 2025-04-28 | 2055-04-28 | 300 | 4.6 |
깨끗한나라의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지난해 4월 3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이후 불과 1년3개월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번 발행으로 깨끗한나라의 신종자본증권 누적 잔액은 400억원이 됐다. 2023년 이후 올해 1분기까지 4년째 영업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구채가 일회성 자본 확충 수단이 아니라 상시 자금조달 창구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자본으로 인정돼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다만 실질적으로는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금융부채다. 실제 깨끗한나라는 올해 1분기 보고서에서 지난해 발행한 3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부채로 재분류할 경우 연결 부채비율이 280%에서 367%로 상승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100억원까지 반영하면 재분류 기준 부채비율은 380%를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깨끗한나라가 재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게 된 배경으로 신용도 악화를 꼽는다. 깨끗한나라의 신용등급은 2024년 말 BBB+에서 BBB로 하향된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BBB-까지 한 단계 더 떨어졌다. 신용평가사들은 영업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설비 투자에 따른 차입부담 확대까지 겹치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점을 등급 하향 요인으로 지적했다.
재무 부담은 유동성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20억원에 불과한 반면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1040억원에 달했다. 자체 현금만으로는 단기 차입금 대응도 쉽지 않은 구조다.
이에 깨끗한나라는 최근 신종자본증권뿐 아니라 전환사채(CB),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적격기관투자자(QIB) 채권 등으로 조달 창구를 넓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장 조달 대신 오너 등 특수관계자를 통한 자금조달 의존도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신용도 악화에 따라 일반 회사채만으로는 자금 조달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접근 가능한 조달 창구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깨끗한나라는 당장 7월 13일과 14일 각각 100억원, 30억원 규모 사모 회사채 만기에 대응해야한다. 이틀 사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만 130억원이다. 공시상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 목적은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자금으로 구분돼 있지만 사채 만기와 맞물린 발행 시기 등을 감안하면 단기 유동성 대응 성격도 짙다는 평가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7월 만기도래 채무는 앞서 6월부터 필요한 자금을 추가로 조달해 차질 없이 상환할 예정”이라며 “차입금 상환 일정은 현재 계획에 따라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향후 추가 자금조달 여부는 시장 상황과 자금 운용 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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