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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째 멈춘 자산재평가…신라에스지, 저평가 해소 의지 있나
민승기 기자
2026-07-16 08:00:00
장부가 76억 vs 공정가치 552억…관리종목 됐지만 재평가 계획 없어
이 기사는 2026-07-15 12:06:36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6년 7월부터 국내 증시의 상장 유지 문턱이 한층 높아졌다. 코스피는 시가총액 300억원, 코스닥은 200억원 미만 기업에 대한 상장폐지 기준이 적용되고, 동전주 퇴출 요건 강화 등 증시 체질 개선을 위한 제도 개편도 본격 시행된다. 상장사들은 기업가치 제고와 사업 재편, 투자 유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강화된 상장 유지 기준 시행에 맞춰 상장사들이 내놓은 생존 전략과 그 실효성을 집중 점검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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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에스지 투자부동산 장부가 vs 공정가치.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신라에스지’가 결국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지 못했다. 앞서 6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으며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안이 빠진 데다 실적 개선 효과도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 반등이 제한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결국 밸류업 계획과 신사업 진출 발표에도 시가총액 200억원 회복에 실패하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특히 장부가와 시세 간 격차가 큰 것으로 알려진 보유 부동산에 대해 1980년대 이후 추가 자산재평가를 실시하지 않고 있어, 숨겨진 자산가치를 적극적으로 시장에 알리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코스닥시장본부는 CJ제일제당에 어육소시지를 납품해온 신라에스지 주권에 대해 지난 9일 '시가총액 미달'을 사유로 관리종목 지정 공시를 냈다. 코스닥시장상장규정 제53조 및 동규정시행세칙 제58조에 근거한 조치다.


신라에스지 주가는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 이후에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관리종목 지정이 확정된 지난 9일 1899원이던 주가는 10일 1692원으로 떨어졌으나 13일 1722원, 14일 1982원으로 소폭 회복했다. 이날 장중 232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최근 1년간 5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시기와 비교하면 주가가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신라에스지의 현재 시가총액은 100억원 수준이다. 관리종목 해소 기준인 시가총액 200억원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기업가치를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끌어올려야 하는 셈이다.


앞서 신라에스지는 6월16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 2026'을 공시하며 저평가 해소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수익성 중심 경영,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 투자자 소통 강화 등 4대 과제를 제시했고, 사흘 뒤인 19일에는 CJ제일제당의 '동그란스팸' 등 축육소시지 제조사업 진출을 발표하며 후속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응만으로는 시가총액 200억원 기준을 지켜내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획에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소각 같은 구체적인 주주환원 대책이 빠져 있었다는 점을 아쉬운 대목으로 꼽는다. 사업 확대와 성장 전략은 담겼지만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직접적인 실행 방안은 부족했다는 평가다.


시장 일각에서는 주주환원책 부재뿐 아니라 본업 성장성 둔화와 실적 부진 역시 시가총액 하락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신라에스지가 보유한 부동산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투자부동산으로 분류한 토지·건물의 장부금액은 76억원 수준이지만 공정가치는 552억원에 달한다. 장부가와 공정가치 차이만 약 476억원에 이른다.


석촌사옥(송파)과 부산공장 부지 역시 취득 시점이 오래된 자산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해당 자산들의 공정가치는 별도로 공시되지 않아 실제 시세와의 차이를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렵다. 다만 담보 제공 내역상 장부가가 각각 74억원 안팎에 그친다. 업계에서는 장기간 취득원가 기준으로 장부가가 유지돼 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신라에스지는 1984년과 1988년 두 차례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이후 약 40년 동안 추가 재평가를 하지 않았다. 자산재평가는 이번 관리종목 지정 사유인 시가총액 미달을 직접 해소하는 수단은 아니다. 다만 장부에 반영되지 않은 자산가치를 현실화해 순자산가치(NAV)를 높이고, 투자자들의 기업가치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해당 부동산 상당수가 은행권에 담보로 제공돼 있어 재평가만으로 곧바로 유동성 확보나 현금화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기업이 보유한 자산가치를 보다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저평가 해소에는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시된 투자부동산의 공정가치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재무구조는 크게 달라진다. 장부가와 공정가치 차이 약 476억원에 대해 법인세 효과를 반영할 경우 세후 순증분은 약 371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재평가 차익이 모두 자본에 반영된다고 가정할 경우 지난해 말 141억원이던 자본총계는 500억원대로 증가하게 된다. 같은 기준으로 부채비율도 220%에서 60%대로 낮아진다.


투자업계 다른 관계자는 "신라에스지는 관리종목 지정 이후 90매매거래일 안에 시가총액 200억원 이상을 45매매거래일 연속 유지해야 한다"며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는 만큼 실적 개선과 주가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할 경우 거래소의 후속 절차가 진행되는 만큼 향후 시가총액 회복 여부가 핵심 변수"라며 "회사가 수십 년째 손대지 않았던 자산재평가 카드를 꺼내 들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딜사이트는 신라에스지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신라에스지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는데, 이유가 뭐야?
시가총액 미달이 사유예요. 현재 신라에스지의 시가총액은 100억원 수준으로, 관리종목 해소 기준인 200억원을 충족하지 못해 지난 9일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관리종목 지정 공시를 받았어요.
기업가치를 높이려고 노력했다는데, 왜 시가총액 회복에 실패한 거야?
신라에스지는 6월 16일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 2026'을 공시하고, 19일에는 축육소시지 제조사업 진출을 발표하며 대응에 나섰어요. 하지만 시장에서는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소각 같은 구체적인 주주환원 대책이 빠져 있고, 본업의 성장성 둔화와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주가 반등이 제한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어요.
신라에스지가 가진 부동산 가치가 장부보다 훨씬 높다던데, 정말이야?
네, 투자부동산의 장부금액은 76억원 수준이지만 공정가치는 552억원에 달해요. 장부가와 공정가치의 차이가 약 476억원에 이르는 셈이에요. 신라에스지는 1984년과 1988년 이후 약 40년 동안 추가 자산재평가를 실시하지 않았는데, 만약 재평가 차익이 모두 자본에 반영된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말 141억원이었던 자본총계는 500억원대로 증가하고, 부채비율도 220%→60%대로 낮아질 수 있어요.
앞으로 신라에스지가 관리종목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해?
관리종목 지정 이후 90매매거래일 안에 시가총액 200억원 이상을 45매매거래일 연속 유지해야 해요.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할 수 있어요. 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수십 년째 손대지 않았던 자산재평가 카드를 꺼내 들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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