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공지능(AI)을 사업 전반에 접목하며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세포주 개발과 맞춤형 항체 설계, 유전자 분석 등 위탁개발(CDO) 핵심 영역에 AI를 적극 활용하며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도 좁혀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단일항체에서 이중·다중항체 중심으로 의약품 개발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가운데 AI 기반 CDO 역량이 향후 CDMO 수주 경쟁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임원을 대상으로 AX(AI Transformation) 트레이닝을 진행하는 등 전사적인 AI 전환에 나서고 있다. 또 지난해 출범한 AI 전담 조직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AX 전략은 단순한 업무 자동화보다 CDMO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고객사의 초기 개발을 지원하는 CDO 분야에서 AI 활용 범위를 확대하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세포주 개발과 맞춤형 항체 생산, 유전자 분석·편집 등 다양한 개발 과정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공정 최적화 수준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의 의약품 개발 여정의 전 과정에서 끊김 없는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기준 누적 164건의 CDO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를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DO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한 기업으로 초기 개발 단계부터 고객사를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AI를 활용해 개발 경쟁력을 강화하고 초기 단계부터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특히 최근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단일항체 중심에서 이중항체와 다중항체 등 복잡한 구조의 바이오의약품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AI 기반 공정 설계와 개발 역량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객사별 특성에 맞춘 개발과 생산 조건을 빠르게 도출할 수 있는 AI 기반 CDO 역량이 향후 CDMO 시장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I 전문 인력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3월 AI 전문기업 ‘스탠다임’ 창업 멤버인 김진한 상무를 AI LAB장으로 영입한 것도 그 연장선이다. 김 상무는 AI 기반 신약개발 분야 전문가로 알려졌다.
더불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I LAB 조직 확대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제조와 품질관리, 개발 부문까지 AI 적용 범위를 확대해 전사적인 AI 기반 운영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6(바이오 USA)’ 현장에서 “김진한 상무를 영입한 지 1년이 지났고 이제 그 조직을 더욱 확장하려고 한다”며 “AI뿐 아니라 프로세스 혁신도 고려해서 다시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I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등을 활용해 지능형 제조 환경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특히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반의 운영과 의사결정을 통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품질 향상과 제조 생산성 제고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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