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LG이노텍의 ROE(자기자본이익률)가 2년 사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매출은 꾸준히 늘었지만 주력 광학솔루션 사업의 경쟁 심화로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2030년 ROE 15%를 목표로 내건 LG이노텍은 고수익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로 수익성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2024년 11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ROE 15%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육성사업 매출 8조원 이상, 연결배당성향 20%를 주요 지표로 내걸었다. 수익성 강화와 성장동력 확보,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ROE는 밸류업 목표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LG이노텍의 ROE는 2023년 12.6%에서 2024년 8.9%, 2025년 6.1%로 2년 만에 절반 이하로 낮아졌다. 올해 1분기 기준 8.5%로 반등했지만 LG이노텍이 중장기 목표로 제시한 15%와는 여전히 차이가 있다.
문제는 주력인 광학솔루션 사업의 수익성이 약화했다는 점이다. LG이노텍은 코로나19 시기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고사양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를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지만 이후 중국 업체들이 카메라모듈 공급망에 진입하면서 경쟁 강도가 높아졌다. 실제 아이폰16 시리즈부터 중국 업체들이 카메라모듈 공급망에 들어오면서 LG이노텍의 공급 물량이 줄고 수익성도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도 2024년 실적발표 당시 영업이익 감소 배경으로 광학 사업의 시장 경쟁 심화를 꼽았다.
이 같은 흐름은 외형과 이익의 엇갈림으로 나타났다. LG이노텍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23년 20조6053억원에서 2024년 21조2008억원, 2025년 21조8966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308억원에서 7060억원, 6650억원으로 감소했다. 주력 사업에서 매출을 늘리고도 수익성이 약화하면서 순이익을 기반으로 산출되는 ROE 역시 하락 압력을 받은 셈이다. 실제 당기순이익도 ▲2023년 5652억원 ▲2024년 4493억원 ▲2025년 3413억원으로 우하향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에는 핵심 고객사 관련 사업에서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지만 이후 경쟁업체가 등장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ROE 하락은 미래사업 투자 확대와 크게 연관돼 있기보다 순이익 변화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LG이노텍은 ROE 개선의 우선순위를 수익성 회복에 두고 있다. 문혁수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High Performance Portfolio’를 강조하며 고수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외형 확대보다 이익 창출력이 높은 사업 비중을 키워 수익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방향이다.
실적 흐름은 일단 개선 쪽으로 돌아섰다.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매출 5조5348억원, 영업이익 29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1%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36% 증가했다. 순이익도 2291억원으로 같은 기간 167.6% 늘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이익이 감소했던 것과 달리 올해 들어서는 외형과 내실이 함께 나아졌다.
다만 1분기 실적 개선을 중장기 수익성 회복으로 연결하는 것은 별개의 과제다. 주력 광학솔루션 사업을 둘러싸고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이어지고 있어 단기 이익 증가세의 지속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아울러 향후 ROE 회복은 고수익 사업 확대를 실제 이익 증가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주환원 확대도 남은 과제다. LG이노텍은 2030년 연결배당성향 20%를 목표로 제시했지만 2025년은 13% 수준이다. 2024년 11%에서 2%포인트 높아졌지만 목표와는 7%포인트 차이가 난다. ROE 개선을 위한 이익 확대와 함께 늘어난 이익을 주주환원으로 연결해야 밸류업 계획의 또 다른 축도 채울 수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ROE 개선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수익성”이라며 “올해는 ‘High Performance Portfolio’를 중심으로 고수익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수익성을 가장 높일 수 있는 사업으로 패키지솔루션을 보고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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