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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의 코빗 베팅 통했다…'금융-가상자산 융합' 첫 발
전한울 기자
2026-07-13 07:00:00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금가분리 논의·디지털금융 경쟁 새 국면
이 기사는 2026-07-10 10:52:13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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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코빗 로고. (사진=미래에셋그룹)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미래에셋그룹의 코빗 인수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며 금융그룹과 가상자산거래소 간 첫 결합 사례가 탄생했다. 금융당국이 그동안 금융회사와 가상자산 사업자 간 이해상충 가능성을 우려하며 사실상 금가분리(금융-가상자산 분리) 기조를 유지해온 가운데, 금융그룹이 계열사를 통해 가상자산 거래소를 보유하게 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디지털금융 정책 논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합을 계기로 차세대 디지털 금융 경쟁과 거래소 간 합종연횡 움직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9일 미래에셋그룹 비금융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의 코빗 인수를 승인했다. 금융그룹 계열사가 가상자산거래소를 인수한 최초 사례다. 앞서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해 말 코빗 주식 92.06%를 1334억원에 취득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매출 대부분이 호텔 운영에서 발생하는 비금융 계열사다.


◆금가분리 논의에 영향 줄까…공정위 “경쟁 제한보다 촉진”


미래에셋그룹이 비금융 계열사를 내세웠지만 일각에서는 '금가분리를 우회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 공정위 결정은 금가분리 원칙 자체를 완화한 것으로 보기보다는 금융그룹의 거래소 소유가 경쟁법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사례에 가깝다. 하지만 금융권과 가상자산 산업 간 결합이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향후 제도 논의 과정에서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의 구조적 특성과도 맞물린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법인보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 때문에 거래소 선택 시 수수료보다 유동성이 중요한 경쟁 요소로 꼽힌다. 유동성이 풍부할수록 매도·매수 호가 간 격차가 좁아지고 거래 체결이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특성은 상위 거래소 중심의 이용자 쏠림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량 기준 점유율은 ▲업비트 69% ▲빗썸 28% ▲코인원 2% ▲코빗 0.5% ▲고팍스 0.1% 수준으로 집계됐다.


공정위는 이번 심사에서 주식투자 플랫폼 및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합한 단일 플랫폼이나 가상자산 기반 ETF를 출시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그 결과 공정위는 코빗의 시장점유율(0.5%)이 1%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만큼 시장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했다. 오히려 미래에셋의 금융 인프라와 코빗의 디지털 자산 플랫폼이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 경쟁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으로 해석된다.


◆차세대 디지털금융 시너지 기대…점유율 반등 정조준


피인수자인 코빗은 미래에셋의 자본력과 금융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향후 확대가 예상되는 법인·기관 투자자 시장에 대비해 컴플라이언스 체계와 보안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코빗 관계자는 “이번 승인은 금융그룹 계열사가 가상자산 거래소를 인수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서비스 혁신을 통해 가상자산 시장 경쟁을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역시 코빗의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자산 플랫폼을 활용해 차세대 금융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특히 제도화가 추진 중인 토큰증권(STO)과 실물연계자산(RWA) 시장 선점을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금융 슈퍼앱 구축 등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연결하는 서비스 확대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직접 챙기는 신사업인 만큼 투자 규모도 지속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컨설팅의 지분 역시 박 회장과 특수관계인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컨설팅이 그룹 내 디지털자산 사업의 핵심 플랫폼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단순 거래소 인수를 넘어 전통자산과 가상자산의 경계를 허물고 글로벌 투자 생태계를 연결하기 위한 행보”라며 “글로벌 자산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남은 변수는 대주주 규제…2단계 입법 주목


이번 공정위 승인에도 제도적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가상자산 2단계 입법 과정에서 논의될 대주주 규제가 대표적이다.


현재 국회와 금융당국 안팎에서는 가상자산 사업자의 대주주 적격성 및 지분 규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주주 지분 한도 설정 여부가 향후 핵심 쟁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이 코빗 지분 92.06%를 확보하는 구조인 만큼, 향후 제도 설계 방향에 따라 지배구조 조정 필요성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례가 향후 금가분리 원칙을 둘러싼 정책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가상자산 규제는 금융회사와 거래소 간 이해상충 가능성을 전제로 설계된 측면이 있었다”며 “이번 사례가 제도 논의 과정에서 참고 사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미래에셋-코빗 결합이 거래소 업계 재편 논의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두나무-하나은행 ▲코인원-한국투자증권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 관계가 구축돼 있다. RWA 및 STO 등 차세대 디지털 금융 상품 경쟁이 치열해지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2위’ 빗썸 등 타 거래소로 금융권 러브콜이 이어질 가능성 역시 높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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