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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산업 태생적 한계 극복해야
전한울 기자
2026-07-13 08:25:00
협소한 민간시장서 공공 의존도만 상승…해킹 사태 대비 인력·기술 고도화 필요
이 기사는 2026-07-10 08:29:0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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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전 산업군을 불문하고 ‘태생적 한계’처럼 뼈 아픈 말이 없다. 업계에서 제 아무리 난다 긴다하는 기업도 시장구조·기술력 등 한계에 부딪혀 외형 확장에 애를 먹는 경우에 그렇다. 이는 결국 산업 성장성 전반을 위협한다.


최근 보안산업을 보면 이러한 태생적 한계가 한층 뼈 아프게 다가온다. 국내외 해킹 범죄 등 보안 위협이 한층 거세지면서 관련 수요가 높아졌음에도 국내 보안업계는 여전히 내수·공공 매출에 얽매여 있는 모양새다.


보안산업은 민간시장이 협소하다는 치명적인 한계를 수십년간 직면해 왔다.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곤 “보안은 필수 요인이 아닌 옵션”이란 인식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대기업마저도 업황 침체가 본격화하면 보안 투자부터 감축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과거에 비해 자체 보안역량을 지닌 기업이 늘어나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최근에는 보안 위협이 늘면서 중소기업도 보안 투자를 늘리는 추세지만, 국내 경제 규모에 비해 시장 규모는 여전히 영세한 태생적 한계가 상존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세 확장은 그림의 떡이다. 최근 들어 일부 보안기업들은 해외 각국에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국내 솔루션이 해외 각국의 글로벌 솔루션을 당장 대체하기엔 무리”라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글로벌 보안산업이 10%대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국내 기업이 설 곳은 극히 한정된 셈이다. 실제 수출 지표도 한층 둔화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5년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보안기업은 4.2% 늘어난 반면, 정보보안 수출 규모는 15.9% 감소했다. 한정된 국내 시장에서 더 많은 기업이 생존 경쟁을 펼치게 된 것이다.

이는 공공기관 매출 의존도가 한층 심화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현재 국내 보안기업 대부분은 공공부문 매출 의존도가 50%대에 육박한다. 최근 정부가 국가 망보안체계(N2SF) 전환에 본격 나서면서 공공사업 규모가 늘고 있지만, 한창 확장 중인 산업군 전반을 아우르기엔 턱 없이 부족하다. 공공사업 경험 및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민간 수주를 확대해야 하는 보안기업으로선 바늘구멍을 뚫어내야 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시장 경쟁이 심화할수록 공공사업 저가 수주 추이는 한층 불가피해진다. 추후 공공사업 부문이 팽창한다고 해도 본질적 한계를 해소하기엔 무리가 있다.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수익 전반이 흔들리는 변동성 문제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 성장투자 측면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산업 자생력 전반을 저해하기에 이른다.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는 인력 유치·확보 부문에선 이미 노란불이 켜졌다. 업계에선 보안개발 인력이 고연봉·유망 정보기술(IT) 업계로 이동하는 분위기가 속속 감지되고 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보안산업은 최근 인공지능(AI) 발전으로 한층 고도화된 위협을 막아내야 하는 중책을 맡았지만, 정작 이를 구현해낼 개발인력은 매년 부족하다”며 “게임업계 등으로 이직하려는 개발자도 늘면서 현상유지 여부조차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안업계로선 당장 현 산업 구조에서 체질 개선이 버거운 만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한층 시급해진 상황이다.


산업 지원책은 구체적이고 세부적일수록 좋다. 지역산업 연계부터 해외진출 세제 혜택까지 다각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 산업 저변에서도 유망기업에 대한 공공참여 기회와 투자·인수합병 생태계를 마련해 자립성을 제고하는 방안이 뒤따라야 한다. 기업이 벌어들인 자금이 AI·클라우드 환경에 맞춘 기술·인력 고도화로 온전히 흘러 들어가는 선순환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AI 대전환 시대 보안은 더 이상 옵션이 아닌 필수다. 국내 기업의 80% 이상은 이미 1건 이상의 보안 사고를 경험할 정도로 해킹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해킹 사태 방어의 전선 최전방에 있는 보안산업을 영세한 규모로 머물게 해선 안된다. 태생적 한계에 직면한 보안산업을 구해내기 위해선 이들 스스로 수익을 창출하고 인력을 유치해 기술 고도화에 투자할 수 있는 선진적 생태계를 속히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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