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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의 인연…주목도 높아진 이재용의 선밸리 활용법
주명호 기자
2026-07-13 08:00:00
2002년 상무보시절부터 선밸리와 인연…최근 동행자와 참석 재개하며 관심↑
이 기사는 2026-07-13 06: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와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LOI(의향서)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선밸리 컨퍼런스'는 다양한 글로벌 IT·미디어·금융계 거물들이 참석하는 행사다. 국내에서는 특히 '이재용의 행사'라는 인식이 깊다. 한국 국적 경영인 가운데 꾸준하게 초청장을 받아온 인물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유일해서다. 개최 시기인 7월 초가 돌아올 때마다 자연스레 재계의 이목도 그의 참석 여부와 회동 상대방에 쏠린다.


피치 못할 공백기를 겪었지만 이 회장의 선밸리 행보는 다시 꾸준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동행자의 존재로 주목도가 더욱 높아졌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급등 등으로 행사 내 이 회장의 무게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평가 속에서 특유의 선밸리 활용법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용 회장 선밸리 컨퍼런스 참석 일지 딜사주명호  복사.jpg
(그래픽=김민영 기자)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전자 상무보 시절인 2002년 처음으로 선밸리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상무보 승진이 2001년인 점을 감안하면 선밸리와의 인연은 본격적인 경영인 행보와 함께 시작된 셈이다. 그당시에도 국내 기업인 중 초청을 받은 인물은 이 회장이 유일했다.


이 회장은 이후 상무, 전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도 선밸리 출장은 빠뜨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이 누구와 대화를 나누게 될지도 매년 돌아오는 업계의 관심사안 중 하나였다. 실제로 전무 시절인 2007년에는 하워드 스트링거 당시 소니 회장, 2010년 부사장 시절에는 스티브 잡스 애플 CEO(최고경영자)와의 만남 여부가 주목 받기도 했다.


사장이었던 2011년에는 처음으로 선밸리 행사를 찾지 않았다. 같은 기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하기로 하면서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는 자리였던 만큼 당시 IOC 위원이었던 이건희 선대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행보로 전해진다.


이듬해인 2012년부터는 다시 선밸리 참석 행보가 이어졌다. 이 해에는 당시 삼성전자와 특허권을 두고 소송전을 벌였던 팀 쿡 애플 CEO와의 만남 여부가 관심사였다. 부회장 시절인 2014년에는 미국 스포츠용품 업체 언더아머의 셔츠를 입은 모습이 포착되면서 이목을 끌었다. 2016년에는 지니 로메티 당시 IBM CEO와의 만남 장면이 화제가 됐다.


꾸준했던 선밸리 행보는 2017년부터 중단됐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구속 수감되면서다. 이듬해 2월 집행유예로 석방 됐지만 이 해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방문 일정에 동행하면서 역시 불참할 수밖에 없었다. 2019년에는 한일 무역분쟁으로 일본행 출장에 나서면서 역시 참석하지 못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COVID-19) 사태로 행사 자체가 취소됐다.


이후에도 지속된 사법리스크가 이 회장의 선밸리행을 가로막았다. 2022년의 경우 참석을 검토했지만 재판 일정으로 인한 부담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대신 최경식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이 이 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과 2024년 역시 사법리스크 부담이 이어지면서 불참 행보가 지속됐다.

지난해 9년만에 참석을 결정하면서 이 회장의 선밸리 행보는 다시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전과 달리 이 회장의 사장급 동행자도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이원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동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는 한진만 DS부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장(사장)이 동행자로 나섰다. 동행자가 부각되지 않았던 이전과 차별화되는 행보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의 선밸리 행보의 무게감이 이전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단순 비공개 만남을 넘어 향후 구체적인 협력 체결을 목표로 하는 논의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한 사장 동행 역시 AI 생산 수주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력안이 뒤따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내 동행자가 누가 될지도 눈길이 쏠릴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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