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뷰티 브랜드 아누아를 운영하는 더파운더즈가 지난해 공격적인 마케팅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 힘입어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다만 매출 확대를 위해 영업이익의 약 3배 규모에 달하는 판매관리비를 투입하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여기에 운전자본 부담까지 커지고 있어 성장 전략의 지속 가능성이 향후 과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더파운더즈는 지난해 폭발적인 외형 성장을 이뤘다. 연결 기준 매출은 7177억원으로 전년 대비 67.8% 증가했다. 반면 수익성은 대폭 후퇴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95억원으로 11.1%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866억원으로 25.6% 줄었다.
이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판매관리비를 대폭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더파운더즈의 판매관리비는 38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4% 급증했다. 영업이익(1295억원)의 약 3배에 해당하는 수준의 판관비를 집행한 셈이다.
세부적으로는 광고선전비가 2024년 452억원에서 지난해 1180억원으로 약 2.6배 증가했고 수출제비용도 같은 기간 483억원에서 850억원으로 76% 늘었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 투자와 해외 매출 증가에 따른 물류·유통 비용이 동시에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한 향후 더운더즈의 판매관리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표 브랜드 아누아는 그동안 제한적인 앰배서더 전략을 유지해왔지만 올해 5월 배우 수지를 전속 모델로 발탁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세계적인 모델이자 인플루언서인 켄달 제너(Kendall Jenner)를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글로벌 마케팅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판매관리비 부담도 한층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외형 성장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더파운더즈의 재고자산은 618억원에서 987억원으로 59.7% 증가했고 매출채권도 325억원에서 530억원으로 63.1% 늘었다. 이에 따라 영업활동 자산·부채 변동에 따른 현금 유출 규모는 약 714억원에 달했다. 당기순이익 866억원을 거뒀음에도 운전자본 증가로 현금이 상당 부분 묶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더파운더즈의 외형 성장 우선 전략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판매관리비 증가 속도가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을 두 배 가까이 웃도는 데다 운전자본 부담도 커지고 있어서다. 단기간 시장 점유율 확대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공격적인 마케팅 투자와 운전자본 증가가 지속될 경우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동시에 부담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단기적으로 비용을 공격적으로 집행하는 전략은 흔하지만 일정 시점 이후에는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입증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하면 높은 비용구조가 오히려 성장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더파운더즈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는 북미와 일본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마케팅 투자와 공격적인 인재 채용을 병행하며 외형 성장과 조직 인프라 구축을 동시에 추진한 시기"라며 "판매관리비 증가는 마케팅과 영업, 제품 R&D는 물론 경영지원 전반에 걸쳐 200명 이상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며 조직 역량을 확대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조직 안정화와 투자 효율화가 본격화되면 중장기적으로 구조적인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IPO 계획은 없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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