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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다 돈 많은 하이닉스…미래에셋 1.26조 CP 인수
이소영 기자
2026-07-10 08:00:00
증권 시장 기관투자가로 등판…연 4% 금리에 조단위 이자 장사
이 기사는 2026-07-09 16:08:3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면 캡처 2026-07-08 233135.png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발행한 장기 기업어음(CP) 1조2600억원을 전액 인수했다. 하이닉스가 넉넉해진 유보금을 근거로 증권 시장의 기관 투자가 역할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1조1242억원 규모의 2년물 CP을 발행했다. 할인발행 방식인 CP 특성상 만기에 상환해야 하는 액면금액은 1조2600억원이다. 회차는 1-1회차(4200억원), 1-2회차(4200억원), 1-3회차(4200억원)로 나눠 발행하며 할인율은 모두 4.05%다. 주관 업무는 유안타증권이 맡았다. 미래에셋증권의 CP 신용 등급은 최상위 단계인 A1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건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부채 규모가 1조36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전액 부채 차환에 투입된다. 구체적인 차입 구성은 은행차입금 2000억원, 전자단기사채 7400억원, CP 4200억원 등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조달 방식이다. 통상 2년 만기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회사채를 활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장기CP를 선택했다. CP는 보통 1년 미만 만기로 찍는다. 이는 철저히 단일 투자사인 SK하이닉스의 투자 구조에 맞춘 결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역대급 반도체 실적으로 보유 현금 규모가 크게 늘면서 단기 투자처로 채권을 택하고 있다. 최근 KB증권과 NH투자증권 회사채는 물론 한국전력 채권까지 담으며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 기업은 유휴자금을 운용할 때 채권을 직접 매입하기보다 증권사 신탁계정을 통한 위탁 운용 방식을 활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번 투자에 증권사 신탁계정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계정은 사모 회사채 편입이 엄격히 제한되는 반면 공모 회사채와 CP에는 투자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공모 회사채 대신 장기CP를 선택한 데에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다. 공모채는 수요예측 절차를 거쳐야 하기에 발행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특정 투자사가 원하는 금리와 배정 물량을 보장하기 어렵다. 반면 이번 거래는 SK하이닉스가 단독 투자자로 이미 정해진 만큼 공모채보다 장기CP를 활용해 발행사와 투자자가 금리와 물량을 사전에 조율하는 방식이 더 적합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수요예측 등 일련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회사채보다 발행 절차가 간단하다"며 "당사와 투자자 측의 필요가 맞아 장기CP 발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발행금리 역시 투자자의 눈높이를 적극 반영했다. 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증권사 신탁부서를 통해 'AA0급 이상 신용도에 연 4%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우량 투자처를 물색해 왔다. 지난달 26일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2년물 CP 유통금리가 연 3.85%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발행금리(연 4.05%)는 시장금리보다 20bp(1bp=0.01%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사실상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해 우대금리를 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증권업계는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신용공여 확대 등으로 운전자금 조달 수요가 급증하며 CP와 전단채 발행을 크게 늘리는 추세다. 다만 발행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통적인 기관투자가들의 소화 여력은 갈수록 저하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SK하이닉스를 단독 투자사로 확보해 대규모 장기CP를 발행한 것은 시장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IB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안정적인 신용도의 고금리 투자처를 확보할 수 있고, 증권사는 수요예측 없이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 실익을 극대화한 거래"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가 미래에셋증권의 CP를 대규모로 인수했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야?
SK하이닉스가 미래에셋증권이 발행한 1조 2600억원 규모의 장기 기업어음(CP)을 전액 인수했어요. SK하이닉스는 최근 반도체 실적 호조로 보유 현금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이를 운용하기 위한 투자처로 이번 CP를 선택했어요.
미래에셋증권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어디에 사용할 예정이야?
이번 CP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전액 부채를 갚는 데 투입될 예정이에요.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부채 규모가 1조 3600억원에 달하며, 이번 발행을 통해 4200억원 규모의 CP를 차환할 계획이에요.
보통은 회사채를 발행하곤 하는데, 왜 이번에는 장기 CP를 선택한 거야?
발행 절차를 간소화하고 투자자와의 조건을 효율적으로 맞추기 위해서예요. 공모 회사채는 수요예측 절차 때문에 발행까지 시간이 걸리고 금리나 물량을 조율하기 어렵지만, SK하이닉스가 단독 투자자로 정해진 이번 거래에서는 장기 CP를 활용해 금리와 물량을 사전에 조율하는 것이 더 적합했기 때문이에요.
이번 거래의 금리는 어떻게 결정됐고, 미래에셋증권의 입장은 뭐야?
이번 CP의 할인율은 연 4.05%로 결정되었어요. 이는 지난달 26일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2년물 CP 유통금리였던 연 3.85%보다 20bp 높은 수준이에요.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수요예측 등 일련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회사채보다 발행 절차가 간단하다"며 "당사와 투자자 측의 필요가 맞아 장기CP 발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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