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여천NCC가 올해 정기 신용평가에서 BBB+ 등급을 부여받았다. 직전 대비 한 단계 강등된 결과다.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른 석유화학 업황 침체가 장기화하며 적자가 누적된 영향이다. 최근 비우량 회사채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 속에서 연내 대규모 만기 도래 채무 일정도 예정돼 있어 자금조달 부담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전날 여천NCC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기업어음(CP) 신용등급도 A2-에서 A3+로 낮췄다. 앞서 한국신용평가 역시 지난 12일 동일한 수준으로 신용등급을 내린 바 있다.
등급 하향의 배경은 장기화된 실적 부진이다. 여천NCC는 지난 2022년 이후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석유화학 업황이 다운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누적 영업손실 규모만 1조원을 넘어선다.
세전순손실도 ▲2022년 4548억원 ▲2023년 3005억원 ▲2024년 2411억원 ▲2025년 4626억원으로 적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제3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유·무형자산 손상차손 1219억원이 반영되면서 손실 규모가 커졌다.
여천NCC는 올해 3590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를 앞두고 있다. 공모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이 포함된 규모다. 다만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528억원에 불과해 상당 부분 차환 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문제는 최근 악화된 자금조달 여건이다.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는 비우량 등급을 지닌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다. 중앙그룹 사태 이후 경계감이 높아진 탓에 BBB급 회사채는 사실상 자취를 감추는 중이다. 가장 최근 발행 사례는 지난 6월 초 발행을 마친 동화기업(BBB+)이다.
단기자금 시장을 활용하기도 녹록지 않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더해 증권사들의 CP·전단채 발행 확대, 머니마켓펀드(MMF) 자금 유출 등이 맞물리면서 단기시장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 A3+ CP 6개월물 금리는 연 5.12%로 올해 저점인 4.96% 대비 16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기대해볼 수 있는 점으로 구조개편이 꼽힌다. 신용평가업계는 기존 기초유분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롯데케미칼의 여수 NCC 사업과 주주사의 일부 다운스트림 사업이 편입될 경우 사업 안정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장미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높은 업황 변동성으로 실질적인 실적 개선에는 일정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기존 장기공급계약 중심의 사업구조가 향후 어떻게 변화할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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