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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회장의 골프장 건설…풍산 "이사회 논의 없었다"
이우찬 기자
2026-07-10 08:00:00
방산업체 사업 시너지 물음표, 투자 계획·규모·시기 경영진 공유 없어
이 기사는 2026-07-09 18:20:14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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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풍산그룹 회장. (사진=뉴스1)

[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풍산그룹이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류진 회장의 독단 경영이 입길에 오르내린다. 골프장 사업에 관해서는 이사회 안건 논의조차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산업체의 골프장 건설을 놓고 사업 시너지뿐만 아니라 투자 계획에 관해서도 물음표가 달려 있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풍산은 경북 안동에 골프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풍산 내부에는 공유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풍산 관계자는 골프장 건설 추진에 관한 물음에 “류진 대표이사 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골프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한 사실이 있다"고 묘한 대답을 내놨다.


풍산이 골프장 건설을 추진한다는 사실은 지난 6일 알려졌다. 류 회장은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전담반(TF)·한국경제인협회 서비스산업경쟁력강화위원회 연석회의’에 참석해 “풍산은 제조 기업이지만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관심이 많다”며 “경북 안동에 세계적 수준의 골프장을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 회장의 골프장 건설 발언은 여러 측면에서 시장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우선 한경협 회장 자격으로 서비스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자신이 소유한 풍산의 현안을 언급해서다.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무엇보다 방산업체 풍산이 본업과 동떨어진 것으로 평가되는 골프장 건설 계획을 시장에 툭 던진 것에 관한 아무런 설명이 없다는 점이다. 풍산의 사업은 신동(구리)과 방산으로 나뉜다. 방산의 경우 국내 탄약시장을 독점할 만큼 탄탄한 편이다.


풍산은 골프장을 소유하지 않고 관련 사업을 한 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풍산 이사회에는 류 회장을 포함한 3명의 사내이사 이외에 4명의 독립이사가 있다. 경영진 감독 의무가 있는 독립이사들은 골프장 건설 계획을 공유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장 건설 계획은 이사회 논의 없이 류 회장이 독단으로 공개한 것으로 파악됐다. 풍산 관계자는 “이사회 안건으로 검토된 적 없고 이사회를 거치지 않았다"고 했다. 방산을 비롯한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진 신사업을 추진하는데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은 것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골프장 건설 계획을 놓고 류 회장의 정무적 판단과 사적 인연이 얽혀 튀어나왔다는 의견도 나온다. 류 회장의 고향은 경북 안동이다. 서애 류성룡 후손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서비스산업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에 동석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인연도 회자된다. 구 부총리는 경북 성주 출신으로 안동에서 경북문화재단 대표를 지냈다.


풍산 관계자는 “주주나 투자자들이 골프장 건설 계획을 많이 이질적으로 보고 있다”며 “방산, 신동사업과 골프장 사업의 시너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는 “류 회장의 골프장 건설 계획은 방산을 영위하는 기업 경영자로서 맥락에서 벗어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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