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올해 상반기 반도체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 스타트업 리벨리온 등 차세대 벤처기업에 굵직한 자금을 집행하며 투자 부문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운용자산(AUM) 부동의 1위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조합 수를 내세워 2위를 수성했다.
13일 딜사이트가 집계한 2026년 상반기 벤처캐피탈(VC) 리그테이블(PE 제외)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는 올해 상반기 6개의 벤처투자 조합을 활용해 총 1952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며 투자 부문 1위를 달성했다. 32억원이라는 간발의 차이로 2위를 기록한 한투파는 1920억원을 기록했고 인터베스트(1898억원), IMM인베스트먼트(1845억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1832억원)가 그 뒤를 추격하며 5위권에 안착했다. 20위까지를 모두 대형사가 독식하며 공격적인 벤처투자 양상을 보였다. 상반기엔 국민성장펀드를 필두로 딥테크 등 첨단 산업에 자금이 몰리며 전체적인 벤처투자 규모가 커졌고 이 흐름에 올라탄 유수의 하우스들이 우수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 반도체·딥테크 투자 인기…리벨리온 올라탄 미레에셋·인터베스트
상반기 국내 VC들은 인공지능(AI)·반도체·딥테크 벤처펀드를 활용해 이 분야 투자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AI·반도체 투자 과열을 더해 국민성장펀드가 국내 첨단산업 영위 유망 스타트업에 거대 자금을 본격적으로 집행하면서 관련 부문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 국민성장펀드 출자사업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면서 출자 풍년의 해가 예상됐던 만큼 VC들이 적극적인 드라이파우더 소진과 콘테스트에서 내세울 포트폴리오 발굴에 나선 결과다. 국민성장펀드는 리벨리온을 시작으로 업스테이지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퓨리오사AI 등에 직접 투자를 단행했는데 해당 기업들에 VC 투자금이 상당히 몰렸다는 평가다.
미래에셋벤처도 상반기 리벨리온에 1000억원을 과감히 집행하며 국내 VC 투자 1위에 올랐다. 하우스는 지난 4월 계열사인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생명 출자금을 바탕으로 107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 딥테크 로켓 투자조합을 결성했고 이 펀드로만 전체 투자 규모의 50%가 넘는 금액을 리벨리온에 베팅했다. 계열사 차원의 200억원 규모 직접 투자도 집행됐는데 김응석 부회장의 추진력과 박현주 회장의 결단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하우스 차원의 리벨리온 투자는 조진환 이사가 주도했고 이 과정에서 기술력과 잠재력을 알아본 김 부회장이 계열사 차원의 자금 집행 당위성을 보고해 박 회장의 지시가 내려졌다는 후문이다. 미래에셋벤처는 리벨리온에 가장 많은 금액을 집행한 기관 투자가로 평가된다. 박현주 회장은 이에 앞서 미국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엑스에도 4000억원 이상의 고유자금을 투자해 10배가 넘는 차익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의 리더십 아래 그룹 전체가 모험자본 고유의 정체성을 특화해 딥테크 영역에서 야수성을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다.
인터베스트도 상반기 딥테크 부문 펀드에서만 1000억원 이상의 벤처투자를 집행하며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9월 3090억원 규모로 최종 결성한 2024 IBK혁신-인터베스트딥테크투자조합II의 소진이 두드러졌는데 9개월만에 결성총액의 약 58%를 소진한 것이다. 지난 4월 리벨리온의 프리IPO 라운드에 참여해 2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러한 투자 성과에 힘입어 하우스는 상반기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1차 출자사업에서 AI·반도체 중형리그 위탁운용사(GP) 지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 다수 조합으로 승부한 한투파 …글로벌 투자 확장
국내 최대 규모 VC 한국투자는 보유한 벤처투자 조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2위에 안착했다. 상반기 14개의 펀드를 투자 비히클로 활용하며 VC 부문 AUM 1위의 위용을 떨쳤다. 특히 2025년 3510억원 규모로 결성한 한국투자 핵심역량 레버리지 II의 자금 소진이 두드러졌는데 이 펀드로 상반기 전체 투자금 1920억원의 70%에 해당하는 약 1340억원을 투자했다. 3510억원 규모로 결성했던 레버리지 II 펀드는 현재 1024억원이 남은 상태다. 딥테크 관련 기업으로는 퓨리오사AI가 상반기 진행한 시리즈D 투자 라운드에 참여해 자금을 투입했다.
역외펀드 집행도 활발했다. 하우스는 2024년 871억원 규모로 결성한 KIPUS Trinitas Fund, LP를 통해 올해 글로벌 기업 4곳에 약 236억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는 미국 딥테크 기업 대상 직접 투자와 현지 벤처펀드 출자를 병행하는 투자 비히클이다. 올해 초 삼성벤처투자에서 미국 투자 업무를 담당했던 데이비드 서(서정훈)를 미국 법인장으로 영입해 현지 투자 역량을 강화했다. 국내를 넘어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딥테크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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