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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덴트 넘은 이정훈…남은 지배구조 숙제
전한울 기자
2026-07-14 09:20:00
②지배력 강화에도 규제 변수 여전…IPO 앞두고 구조 단순화 요구 가능성↑
이 기사는 2026-07-10 16:55:34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빗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가운데 가장 복잡한 지배구조 변화를 겪어온 기업 중 하나다. 창업자와 최대주주 간 갈등, 실소유주 논란, 오너·사법 리스크는 오랜 기간 기업가치 할인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최근 비덴트의 경영권 매각 가능성이 커지고 이정훈 의장 측이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빗썸 지배구조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기업가치 재평가와 IPO 재추진의 계기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이에 딜사이트는 빗썸의 지배구조 변화가 기업가치와 성장 전략에 미칠 영향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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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이정훈 의장 지분구조.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빗썸 2대주주인 ‘비덴트’에 대한 리스크 완화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정훈 빗썸 의장이 최근 콜옵션 행사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며 경영권 주도권을 공고히 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경영권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음에도 복잡한 지배구조와 향후 규제 변화 가능성 등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빗썸 지배구조는 창업자인 이 의장이 실질 지배력을 행사하면서도 여러 법인을 거치는 구조로 설계돼 있어 시장의 의구심을 받아왔다. 이 의장 측 영향력은 더욱 커졌지만, 장기적으로는 지배구조 단순화와 규제 대응 체계 마련이 새로운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최근 이 의장 지분 확대로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사실상 벗어났지만, 향후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요구와 규제 변화 가능성에 대비한 후속 작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이 의장은 ‘SG브레인테크놀로지컨설팅→BTHMB홀딩스→DAA→빗썸홀딩스’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빗썸을 실질적으로 지배해 왔다. 반면 비덴트는 빗썸홀딩스 단일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며 이 의장 측과 미묘한 긴장관계를 형성해 왔다.


최근 이 의장 개인회사인 DAA가 비덴트로부터 빗썸홀딩스 일부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며 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 그 결과 DAA 지분율은 기존 29.98%에서 34.2%로 높아졌고, 비덴트 지분은 34.22%에서 30%로 낮아졌다.


이번 콜옵션 행사로 DAA가 빗썸홀딩스 최대주주에 올라서면서 경영권 주도권은 사실상 이 의장 측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덴트가 상장폐지 위기와 지배구조 재편 가능성에 직면한 상황까지 감안하면 이 의장 측 영향력은 한층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계기로 수년간 이어진 경영권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비덴트가 단일 최대주주였음에도 이 의장 측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실소유주와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 콜옵션 행사로 지배력 구도가 보다 명확해졌다는 평가다.

◆지배력은 강화됐지만 남은 과제도


주목할 부분은 경영권 주도권 확보가 곧 지배구조 안정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 빗썸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SG브레인테크놀로지컨설팅은 이 의장 측과 김병건 BK그룹 회장 측이 사실상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의장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지분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향후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향후 IPO 재추진과 전략적 투자자 유치 과정에서 지배구조 단순화 요구가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관투자자와 금융권이 지배구조 투명성을 중요한 투자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정치권과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가상자산사업자의 대주주 적격성과 지분 집중도를 관리해야 한다는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 지분율 상한 도입 방안 등이 거론된 바 있다.


아직 구체적인 제도 방향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향후 거래소 지배구조 규제가 강화될 경우 빗썸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최대주주 지분이 집중된 사업자일수록 규제 변화에 따른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가상자산 2단계 입법 논의 과정에서 시장 1·2위 사업자의 최대주주 지분율을 단계적으로 20% 수준까지 낮추는 방안 등이 거론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의장 측이 경영권 주도권을 확보했더라도 향후 거래소 지배구조 규제 논의가 본격화할 경우 현재 지배체계를 다시 손질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비덴트 영향력 약화로 과거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새로운 규제 환경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남는 건 지배구조 정비


업계에서는 이 의장 측이 경영권 안정화를 넘어 지배구조 단순화와 전략적 투자자 유치까지 염두에 둔 중장기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비덴트 리스크가 완화되는 현시점이 오히려 지배구조를 정비할 적기라는 시각도 나온다. 향후 IPO와 금융권 협력 확대를 고려하면 시장이 이해하기 쉬운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금융권 전략적투자자 유치나 IPO 재추진 과정에서도 보다 단순한 지배구조가 요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덴트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한 이후에는 지배구조 선진화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콜옵션 행사로 경영권 주도권은 사실상 정리됐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향후 IPO나 금융권 협력 확대를 고려하면 결국 시장이 이해하기 쉬운 구조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덴트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배력 안정성과 지배구조 투명성은 또 다른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빗썸은 특정 주주의 지분 변동과 관계없이 독립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다.


빗썸 관계자는 “주주 간 계약이나 지분 구조와 관련한 사항은 회사 차원에서 언급하기 어렵다”며 “회사는 특정 주주와 관계없이 독립적인 경영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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