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조욱제 대표의 임기 만료가 약 8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한양행의 차기 대표이사 인선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가 지난달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를 마무리한 만큼 차기 대표이사 선임 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파악된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내부 출신 인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해 온 회사 기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달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를 마무리했다. 회사는 창사 100주년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행사 준비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기념행사가 마무리되며 차기 대표이사 인선 작업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현재 유한양행을 이끌고 있는 조욱제 대표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조 대표는 2021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2024년 연임에 성공했다. 유한양행은 대표이사의 연임이 한 차례만 가능한 구조인 만큼 차기 대표 선임이 사실상 예정된 수순으로 받아들여진다.
관심은 차기 대표 후보가 언제 윤곽을 드러낼 지에 쏠린다. 유한양행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이사 후보는 선임 주주총회 약 6개월 전 최종 확정된다. 이후 해당 인사는 총괄부사장으로 임명돼 대표이사 선임 전까지 경영 승계 과정을 밟는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 총괄부사장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차기 대표 후보군으로 김열홍 사장과 이병만 부사장, 유재천 부사장 등이 거론된다. 먼저 김 사장은 고려대 의대 교수와 아시아암학회 회장 등을 지낸 뒤 2023년 유한양행에 합류했다. 현재 연구개발(R&D) 조직을 총괄하며 신약개발 전략을 이끌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최영기 중앙연구소장과 함께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 참석해 신규 모달리티 도입과 파트너십 확대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행보 역시 회사의 R&D 강화 기조를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사장이 대표이사에 선임될 경우 유한양행의 경영 기조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회사는 1969년부터 의약품 사업 및 경영 부문을 담당한 내부 공채 출신 인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해왔다. 반면 김 사장은 외부 영입 인사이자 R&D 분야에 특화된 인물이다.
유한양행과 협력 중인 한 바이오업계 임원은 "포스트 렉라자가 필요한 시점에서 R&D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며 "김 사장이 신임 대표가 될 경우 첫 외부 출신 대표라는 상징성과 함께 유한양행에도 새로운 변화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군인 이병만 부사장과 유재천 부사장은 기존 대표 선임 기조에 부합하는 후보로 꼽힌다. 먼저 이 부사장은 1986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영업, 홍보, 약품사업본부, 경영관리본부 등을 두루 거쳤다. 유 부사장은 1994년 입사한 이후 영업 및 종합병원 사업 등을 담당했다. 두 사람 모두 영업과 의약품 사업 등 핵심 사업부를 두루 경험한 내부 인사로 조직 안정성과 사업 연속성을 이어갈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표 인선이 유한양행의 향후 성장 전략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렉라자의 성공 이후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가 최대 과제로 떠오른 만큼 기존 사업 경쟁력을 이어갈지, 신약개발 중심으로 무게추를 옮길지가 차기 대표 선임을 통해 드러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차기 대표이사 선임 관련해 “현재로선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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