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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금융 무대 오른 우리투자증권…1조 증자 후 '체급 변화'
한진리 기자
2026-07-08 07:00:00
자기자본 2.2조 확대…울산GPS 등 대형 딜 수주하며 리그테이블 8위
이 기사는 2026-07-07 06: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우리투자증권(우투증권)이 출범 1년 만에 인수금융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대형 딜을 소화할 안정적인 체력을 확보한 영향이다. 유상증자 직후 울산GPS·SK멀티유틸리티 인수금융 등 굵직한 거래를 따내면서 대형 IB 하우스 사이에서 인수금융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체급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2026년 상반기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우투증권은 올해 상반기 인수금융(리파이낸싱 포함) 부문에서 총 8646억원의 주선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참여 금융기관 15곳 중 8위다. 금액 기준으로는 1조원 이상 실적을 쌓은 상위권 증권사들과 격차가 있지만, 신생 증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시장 내 입지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형성된 인수금융 시장에서 1년 만에 상위권 경쟁 구도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 의미 있는 성과로 꼽힌다.


우투증권은 2024년 8월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이 합병해 출범한 증권사다. 전신인 우리종합금융은 1994년부터 종합금융업을 영위해온 종합금융회사로, 2013년 6월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됐다. 이후 2023년 8월 우리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고, 이듬해 한국포스증권과 합병하며 우투증권으로 새출발했다. 우리종금 시절에도 기업금융 업무를 수행했지만 현재와 같은 증권사 체제에서 본격적으로 인수금융 시장에 독자 플레이어로 뛰어든 것은 지난해부터다.


우리투자증권 2026년 상반기 인수금융 실적 한진리.jpg
(그래픽=딜사이트 김수진 기자)

우투증권의 약진은 지난 4월 단행한 1조원 규모 유상증자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우투증권은 증권업 내 경쟁력 강화와 향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을 위한 선제적 자본 확충 차원에서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은 약 2조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고, 국내 증권업권 내 자본 규모 순위도 11위권으로 올라섰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우수한 자본경쟁력을 기반으로 IB, 리테일, 운용부문 등에서 보다 공격적으로 사업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10개 종투사를 제외한 일반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자본력을 확보하면서 인수금융과 기업금융 딜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도 함께 커졌다. 우투증권은 전신이 종금사였던 만큼 기존 종금업 기반 여신에 대해서는 일부 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지만, 신규 인수금융은 증권사로서 취급하는 대출 성격이 강해 위험액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인수금융은 단순 주선 능력뿐 아니라 자기자본 규모와 여신공여 한도, 자본적정성 관리 여력이 수주 경쟁력을 좌우한다. 특히 대형 M&A 딜은 금융주선단이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금을 직접 공급하거나 인수확약을 제공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자본력이 사실상 참여 자격을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번 증자를 통해 우투증권은 대형 딜 참여 시 부담해야 하는 위험액을 흡수할 여력을 확보했고, 금융주선단 내 역할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종투사 지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업금융 실적을 축적할 수 있는 기반 역시 강화됐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투증권은 종금사 기반의 특례가 일부 남아 있지만 신규 인수금융은 증권사 대출로 봐야 해 위험액 부담이 작지 않다”며 “대형 딜일수록 내부 한도와 자본적정성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이번 자본 확충은 딜 접근성과 수익 기회를 동시에 넓히는 계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유상증자 이후 우투증권은 인수금융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증자 직후 두 달 동안 4건의 딜을 수주하며 보폭을 넓혔다. 가장 눈에 띄는 거래는 울산GPS와 SK멀티유틸리티 인수금융이다.


해당 거래는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이 SK그룹의 에너지 발전 자산인 울산GPS와 SK멀티유틸리티 지분을 인수하는 건이다. 우투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공동 주선사로 참여해 약 5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담당했다. 이 가운데 텀론(TL) 약 4000억원을 포함했으며, 별도로 일부 트랜치에서는 약 1000억원 규모를 단독 주선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를 통해 해당 거래에서만 총 6000억원 규모의 주선 실적을 쌓았다. 이는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금융 실적이다.


시장에선 우투증권의 실적이 일회성 성과에 그치지 않으려면 하반기 딜 확보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인수금융 시장은 대형 거래 한두 건만으로 순위가 크게 바뀔 수 있는 구조다. 자본 확충을 통해 체급은 키웠지만 지속적인 딜 소싱 능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함께 입증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우투증권이 중장기적으로 종투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기업금융 실적 축적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인수금융과 기업금융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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