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국내 1위 종합 건설엔지니어링사 도화엔지니어링은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선언했다. 그러나 첫 경영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연초 디지털 전환(DX)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핵심 성장축으로 제시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으나 정작 1분기 실적은 적자로 돌아섰다.
곽준상 부회장 체제가 출범한 이후 확대한 신재생에너지와 해외 사업 확장 과정에서 발생한 자회사의 손실이 회사 전체의 실적과 재무지표의 발목을 잡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도화엔지니어링은 지난 2024년 창업주 고(故) 곽영필 회장의 별세에 따라 2세인 곽준상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올랐다. 곽 부회장은 기존 설계·감리 중심 사업을 넘어 신재생에너지, EPC(설계·조달·시공), 투자개발, 해외사업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신재생에너지와 EPC, PMC, 투자개발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이었지만 초기 투자와 해외 자회사 손실이 연결 실적에 반영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변동성이 커졌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24억원, 순손실 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1555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올해 실적부진은 해외 에너지사업 자회사 손실 영향이 컸다. 도화엔지니어링은 1분기 별도기준으로 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자회사 실적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적자를 냈다. 태양광 발전, ESS(에너지저장장치), EPC(설계·조달·시공) 등 해외 사업 관련 자회사들의 손실이 누적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도화엔지니어링은 현재 연결 종속회사 16곳을 두고 있다. 올해 1분기 이들 종속회사의 합산 당기순손실은 91억원 규모다. 순이익을 낸 자회사는 우진에너지일호 뿐이다. 발전소 사업을 영위하는 베트남 법인에서 가장 큰 순손실(-61억원)이 발생했고, 태양광 사업을 추진 중인 일본 법인의 순손실(-41)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손실은 역대 최대 규모다. 도화엔지니어링의 자회사 실적을 보면 2023년 18억원에 불과했던 순손실이 곽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듬해 72억원으로 불어났고, 지난해에는 99억원을 나타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만 지난해 연간 순손실에 육박하는 적자가 이어진 것이다.
자회사 실적 부진은 도화엔지니어링의 재무적 부담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올해 1분기말 도화엔지니어링의 단기차입금은 전년말 95억원에서 471억원으로 약 5배 급증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30억원에서 548억원으로 줄었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67억원으로 전년 동기(-221억원)보다 손실 폭이 확대됐다. 미청구공사채권은 지난해 말 1192억원에서 올해 1분기 1396억원으로 17.1% 증가했다.
이에 도화엔지니어링은 DX와 해외사업 확대를 중심으로 조직과 사업 전략을 재정비했다. 연초 대표이사 직속 DX전략팀을 신설하고 글로벌지원 조직을 글로벌본부로 격상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2세경영의 주축을 이루는 에너지 사업의 험로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중장기 성장 기반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연간 매출 3배에 달하는 1조8438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 중이다. 국내 시장 지배력에 해외 수주 확대까지 더해진 만큼 외형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도화엔지니어링은 확대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이익과 현금창출력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창업주 별세 이후 새로운 성장 전략을 내세운 곽준상 체제가 첫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도화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 법인 2곳의 경우 매각을 추진 중인 만큼 현금화를 마치면 유동성 등 재무비율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업 초기 단계인 폴란드와 페루 법인에서는 수주 잔고를 확보했으나 수급에 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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