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포스코그룹이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안전경영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룹 내 업무 관련 사망자 수와 근로손실재해율(LTIFR)이 모두 증가하면서 안전경영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연임 도전을 앞둔 장 회장에게 안전 문제가 경영 성과를 평가받는 핵심 변수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포스코홀딩스가 지난달 26일 공개한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그룹 계열사에서 업무 관련 사망자 수는 8명으로 집계됐다. 협력사 직원 7명이 사망했고 본사 직원 1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별도) ▲철강 ▲인프라 ▲이차전지소재로 구분해 업무 관련 재해를 공시하고 있다. 지난해 철강 계열사와 인프라 계열사에서 각각 1명, 6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프라부문 주요 계열사는 포스코인터내셔널(무역), 포스코이앤씨(건설), 포스코플로우·포스코DX(물류·IT) 등이다.
장 회장 취임 이후 매년 사망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과 2023년 사망자 수는 각각 1명, 2명이었다. 2022년에는 철강부문 협력사에서 사고가 있었고 2023년에는 인프라부문 협력사에서 발생했다.
장 회장은 2024년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포스코그룹 경영의 지휘봉을 잡았다. 장 회장 재임 동안 포스코그룹의 안전경영은 크게 흔들렸다. 2024년 사망자 수는 5명이었고 지난해 8명으로 늘었다.
취임 1년차였던 2024년 장 회장은 7대 혁신 과제 중 6번째 의제로 안전경영을 언급했다. 그는 "규칙과 절차가 준수되는 안전문화를 공고히 하겠다"며 "스마트 기술개발로 고위험 작업과 사각지대의 리스크를 원천 차단해 더욱 안전한 현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전경영 강화 약속에도 현장에서는 중대재해가 이어지는 것이다. 지난달 건설 계열사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이었던 서울 관악구 신안산선 복선전철 건설 현장에서 30대 하청 노동자가 15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포스코그룹에서는 포스코이앤씨 10명, 포스코 4명 등 18명이 숨졌다.
장 회장은 지난해 9월 안전 관리 전문 기업을 설립하며 안전경영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의 100%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이 설립됐다. 포스코홀딩스 그룹안전혁신TF팀 팀장을 지낸 유인종 사장이 총대를 멨다. 유 사장은 명지대 대학원에서 재난안전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전문가로 쿠팡에서 EHS 부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인명사고가 늘고 재해율이 상승하면서 LTIFR(Lost Time Injury Frequency Rate)도 크게 높아졌다. LTIFR은 근로손실재해율을 뜻한다. 근로손실재해 발생 건수를 당 회계연도 총 근로시간으로 나누고 100만시간을 곱해 계산한다. 100만시간당 얼마큼의 재해 건수가 발생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포스코그룹 LTIFR은 2023년 0.56에서 2024년, 지난해 각각 0.73, 0.8로 상승했다. 100만시간당 재해 건수가 매년 증가하는 것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안전 측면에서 더 위험한 일터가 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장 회장 체제에서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재해지표가 악화하면서 안전 투자와 조직 개편이 실질적인 현장 변화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임기 마지막 해로 연임 도전을 앞둔 장 회장에게 안전경영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포스코홀딩스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협력사를 포함한 전 밸류체인의 안전 역량을 높이겠다”며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위험 예측, 설비 모니터링을 통해 더욱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 K-세이프티(SAFETY)의 모범으로 자리 잡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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