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금융이 일상이 되면서 정보보호 역량은 은행의 신뢰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보안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전자금융사기, 개인정보 유출 등 사이버 위협도 갈수록 고도화되면서 은행들은 정보보호 투자 확대와 전문인력 확보, AI 환경에 맞춘 보안체계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주요 은행들의 정보보호 투자와 인력,조직 운영 및 대응 역량을 살펴보고 은행별 정보보호 경쟁력을 점검한다.[편집자 주]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KB국민은행이 정보기술(IT) 예산은 줄이면서도 정보보호 투자만큼은 오히려 규모를 키우고 있다. 보안을 단순한 비용이 아닌 전략적 투자 영역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은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과 망분리 규제 완화로 새로운 사이버 위협이 커지는 환경 속에서 AI 기반 보안 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정보보호에 433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정보보호 자율공시에 참여한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400억원을 넘어선 규모로, 2위인 IBK기업은행과도 4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하나은행(372억원), 신한은행(369억원), 우리은행(364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전체 IT 투자액은 2024년 5673억원에서 2025년 5315억원으로 6.3% 감소했다. 그럼에도 정보보호 투자 규모를 늘리면서 IT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7.5%에서 8.2%로 확대됐다. 전체 IT 예산은 줄었지만 정보보호 투자는 늘리며 투자 규모와 투자 비중 모두 상위권을 유지한 셈이다.
최근 수년간 추이를 봐도 KB국민은행은 높은 수준의 정보보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정보보호 투자액은 2022년 542억원에서 2023년 421억원으로 감소한 뒤 2024년 425억원, 지난해 433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특히 2023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변화하는 보안 환경에 맞춰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안 전략의 핵심은 AI 위협 대응 체계 구축이다. KB국민은행은 금융당국의 망분리 규제 완화 기조에 맞춰 'AI 기반 웹 취약점 점검 솔루션'과 '지능형 자동 침투테스트 솔루션' 등 AI 활용 보안 솔루션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이다. 미토스 등 생성형 AI를 악용한 피싱과 악성코드 제작 등 새로운 보안 위협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AI를 방어 수단으로 활용하는 차세대 보안 체계를 구축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은 보안 전략은 그룹 차원의 대응 체계와도 맞물려 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5월 그룹 사이버보안센터를 출범해 계열사 전체를 대상으로 '취약점 탐지', '자동화된 공격 시뮬레이션', '단말·서버·네트워크 탐지·대응', '정책 개선' 등으로 이어지는 통합 보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율보안체계 구축도 KB국민은행이 꼽는 주요 보안 과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추진하는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도입 시범사업에 2024년부터 2년 연속 참여하며 전통적인 경계 기반 보안 체계에서 벗어나 스스로 위협을 식별하고 대응하는 보안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제로트러스트는 '절대 신뢰하지 말고 항상 검증하라'는 원칙으로 대표되는 보안 모델이다.
KB국민은행의 노력은 대외 평가로도 이어졌다. KB국민은행은 올해 민간분야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 정보보호 종합수준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고 금융위원회의 개인정보 활용·관리 실태 상시평가에서도 5년 연속 S등급을 받았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수여하는 대한민국 정보보호 대상 장관 표창을 금융권 최초로 두 차례 수상했다.
정보보호 체계에 대한 국제 인증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ISMS-P), 정보보호 경영시스템(ISO 27001), 개인정보보호 경영시스템(ISO 27701), 글로벌 개인정보 보호체계(Global CBPR) 등 국내외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내부 화이트해커 운영과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금융보안원 공동 침해사고 대응훈련 등을 통해 AI 시대에 맞는 선제적 정보보호 체계를 지속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AI 확산과 디지털 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보보호를 핵심 투자 영역으로 두고 관련 역량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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