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울 기자] 한화생명이 올해 상반기 금융권 인수합병(M&A) 최대어로 꼽힌 애큐온캐피탈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애큐온저축은행까지 포함한 패키지 인수를 원했던 한화생명이 분리 인수를 검토한 메리츠금융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EQT 파트너스는 이날 한화생명을 애큐온캐피탈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한화생명은 인수가로 1조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대상은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96.06%다. 애큐온캐피탈은 완전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묶은 패키지 매각 구조다.
애큐온캐피탈 매각전은 올해 초부터 금융권의 관심을 모았다. EQT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UB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뒤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 4월 예비입찰에는 한화생명과 메리츠증권, 사모펀드 운용사 바이칼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 승패를 가른 핵심 요인으로 거래 구조가 꼽힌다. 한화생명은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을 함께 인수하는 구조를 제안한 반면 메리츠금융은 저축은행을 제외한 캐피탈 인수에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자인 EQT파트너스 입장에서는 분리 매각보다 통매각이 거래 안정성과 절차 측면에서 유리했다는 분석이다.
한화생명은 이번 거래를 통해 처음으로 여신금융업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한화그룹의 금융 계열사에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증권, 자산운용, 저축은행, 해외 은행 등이 있지만 캐피탈은 없었다.
특히 기업금융에 강점을 가진 애큐온캐피탈을 확보하면서 투자 역량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캐피탈은 보험사나 은행보다 자산 운용 규제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전환사채(CB), 메자닌 투자, 인수금융 등 다양한 기업금융 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 확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인수는 최근 공격적으로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는 한화생명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노부은행과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를 인수했고, 2023년에는 인도네시아 리포손해보험 최대주주에 올랐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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