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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회생 '장기전'…메리츠캐피탈 건전성 부담 커진다
강울 기자
2026-06-24 07:30:00
NPL·연체율 이미 업계 상회…회수 지연 땐 추가 충당금·자본관리 부담 확대 가능성
이 기사는 2026-06-23 10:56:54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hatGPT Image 2026년 6월 19일 오후 12_23_30.png
(그래픽=Chat GPT)

[딜사이트 강울 기자]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메리츠금융 계열사 가운데 메리츠캐피탈의 건전성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 관련 대출이 이미 건전성 지표를 악화시킨 가운데 회수 시점이 늦어지고 회수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 충당금 적립과 자본관리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은 아직 법원의 인가를 받지 못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최근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다음 달 3일까지 연장했고, 필요할 경우 회생계획안 심리 일정이 추가로 연장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업계에서는 오는 9월까지 회생절차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회생절차의 핵심 변수는 영업 지속을 위한 3000억원 규모의 DIP(Debtor-in-Possession·긴급운영자금) 금융 조달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을 전제로 1000억원 지원을 결정했지만 나머지 자금의 분담 방식과 조달 방안을 두고 메리츠금융과 MBK파트너스 간 입장차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DIP 조달이 지연될 경우 회생절차 역시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홈플러스 회생절차가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기존 익스포저를 보유한 메리츠금융 계열사들의 부담도 함께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화재·캐피탈은 지난 2024년 홈플러스에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담보대출을 집행했다.

특히 메리츠캐피탈은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에 비해 자기자본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홈플러스 관련 리스크에 대한 대응 여력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1분기 기준 메리츠증권 자기자본은 7조7926억원, 메리츠화재는 5조8517억원인 반면 메리츠캐피탈은 1조7420억원 수준이다. 메리츠캐피탈이 보유한 홈플러스 관련 익스포저는 2808억원으로 자기자본의 약 16%에 달해 단일 익스포저 비중이 적지 않은 수준이다. 동일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자기자본 규모가 작은 만큼 건전성 지표와 자본에 미치는 영향도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


문제는 홈플러스 관련 대출이 이미 메리츠캐피탈의 건전성 지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여신이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되면서 메리츠캐피탈의 고정이하자산(NPL)비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7.8%까지 상승했다. 홈플러스 관련 여신을 제외하면 해당 비율은 4.9% 수준으로 낮아져 사실상 홈플러스 익스포저가 자산건전성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자기자본 규모가 비슷한 iM캐피탈(1.9%), 애큐온캐피탈(3.25%), 키움캐피탈(4.4%)보다 높은 수준이다.


홈플러스 관련 대출은 메리츠캐피탈의 연체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메리츠캐피탈의 연체율은 2023년 말 3.39% 수준을 유지했지만 홈플러스 관련 여신의 부실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말 7.86%까지 급등했다. 올해 3월 말 7.2%로 다소 낮아졌지만 캐피탈업계 평균(2.11%)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손실 흡수 여력도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메리츠캐피탈의 연체자산충당금커버리지는 2024년 86.8%에서 지난해 말 50.1%, 올해 1분기 47.5%까지 지속 하락했다. 이는 향후 부실 확대에 대응할 수 있는 충당금 완충력이 이전보다 약해졌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회생절차가 장기화돼 회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룹 차원의 선제적 자본 관리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메리츠증권은 최근 메리츠캐피탈에 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2000억원, 올해 초 500억원에 이어 최근 3년간 누적 증자 규모만 3250억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증자가 단순한 건전성 방어 목적을 넘어 홈플러스 관련 익스포저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한 선제적 자본 확충 성격도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담보권을 즉시 실행하기보다 회생절차를 우선 진행하는 방향으로 무게가 실리면서 관련 여신이 장기간 회생채권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메리츠캐피탈은 홈플러스 관련 여신이 단일 건으로는 상당한 규모인 데다 이미 건전성 지표에 직접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회생절차가 장기화될수록 회수 시점이 늦어지고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추가 충당금 적립이나 자본관리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홈플러스 회생절차 진행 속도와 DIP 조달 여부가 메리츠캐피탈의 건전성과 추가 자본확충 필요성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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