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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 증자하는 메리츠…지주가 신용보강 구조
배지원 기자
2025.11.27 07:20:15
메리츠지주, 캐피탈 보증 축소→증권 신용보강 확대…최대 8% 고배당 부담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6일 20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메리츠증권이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인가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자본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체 증자에 나섰다. 지주사 출자가 아니라 특수목적법인(SPC)을 활용한 사모 전환우선주(CPS) 조달을 택했는데 고금리 채권에 가까운 5.2~8.0%의 고배당 조건이라 조달 비용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내달 12일 5000억원 규모 CPS를 발행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발행 후 별도 자기자본은 7조1917억원에서 7조6917억원으로 증가한다. 이번 조달은 메리츠금융지주의 현금 투입 없이 진행된다. CPS는 SPC '넥스라이즈제일차'가 전량 인수하고, SPC가 이를 기초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구조다. 


메리츠금융지주는 SPC에 풋옵션을 제공해 투자자가 약 2년 뒤 원할 경우 CPS를 되사주기로 했다. 지주사가 신용보강 역할은 맡되 실제 자금 투입 없이 자회사 자본 확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지주 차원의 보증 구조도 조정됐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지급보증 한도는 1조2000억원 수준인데, 기존에 메리츠캐피탈에 제공하던 보증을 축소하고 이번 메리츠증권 CPS 풋옵션 계약을 포함해 약 1조3000억원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지주가 캐피탈보다 증권사에 신용보강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우선순위를 바꾼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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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가 직접 자금을 넣지 않고 보증만 제공하는 방식으로 재무 부담은 줄였지만 증권사 조달 금리는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지주 입장에서 5000억원을 직접 지원하는 것보다, 투자자에게 충분한 수익성을 보장하면서 수수료만 지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며 "발행어음 인가도 받게 될 경우 1조원 가까이 모험자본에 투자할 수 있어 레버리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장에서는 "지주가 직접 조달해 증권사에 지원하는 편이 금리 측면에서는 유리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CPS는 연 5.2~8.0% 배당률을 내걸었고, 누적 배당 조건까지 포함돼 있어 지급 압력도 크다. 


조달비용이 비싼 선택에 대해 메리츠증권이 가타부타 여지가 없었다는 전언도 있다. 메리츠증권은 후순위성 발행으로 이미 2조8000억원 가량의 NCR(Net Capital Ratio, 순자본비율)을 채운 상태라 추가 후순위 발행이 쉽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자본 인정 비율이 떨어지고 신용평가사의 보수적 평가가 커지는 점을 고려하면 기본자본(Tier1) 확충이 필수적이었다. CPS 발행 외에는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 더 적극적으로 모험자본 투자에 나서기 위해 자본 확충을 더 늦출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이 고금리 조달을 감수한 데서 수익성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를 두 자릿수를 유지해왔다. 높은 ROE를 유지할 수 있어 연 8% 배당 조건도 소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은 업계에서 모험자본 투자를 가장 잘하는 하우스"라며 "자본확충을 통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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