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애큐온캐피탈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인수전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최대주주인 EQT파트너스가 거래 조건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 원매자들과의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매도 측과 가격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후보마다 희망하는 인수 범위가 달라 통매각과 분할매각 가능성을 함께 비교하는 복잡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2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딜의 핵심은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96.06%와 완전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묶어 넘기는 패키지 매각이다. 현재 인수전은 메리츠금융그룹과 한화생명 그리고 바이칼인베스트먼트의 3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다. 메리츠금융은 애큐온캐피탈 인수를 원하고 바이칼인베스트먼트는 애큐온저축은행을, 한화생명은 두 회사를 동시 인수하는 패키지 방안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EQT파트너스는 2019년 구 베어링PEA 시절 약 7000억원을 투입해 애큐온을 인수한 이후 약 7년 만에 엑시트를 추진 중이다. 매도 측은 그동안의 자산 성장과 경영 효율화 성과를 반영해 최소 1조원 이상의 가치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원매자들은 부동산 PF 부실 리스크와 조달 금리 부담 등을 이유로 가격 눈높이를 낮추는 분위기다. 최근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업권에 대한 충당금 적립 강화 기조도 원매자들의 가격 산정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애큐온캐피탈의 영업자산 중 약 90%가 기업·투자금융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부동산 금융이나 IB 혹은 대체투자 강화를 노리는 메리츠금융이나 한화생명 등 대형 원매자들의 사업적 결합 니즈 및 시너지와 맞물려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애큐온 패키지 매물의 장점으로 캐피탈과 저축은행의 상호보완적 구조를 꼽는다. 일반 캐피탈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여전채 발행에 의존하므로 금리 변동성에 취약하다. 반면 패키지 인수를 시도할 경우 캐피탈사의 기업·투자금융 역량과 저축은행의 소매금융·수신 고객 기반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이는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단숨에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저축은행 업권 침체는 밸류에이션을 낮추는 요인이다. 원매자들은 애큐온이 업권 침체와 부동산 PF 부실 여파, 충당금 적립 부담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한다. 향후 애큐온저축은행의 건전성이나 자본적정성이 저하될 경우 인수자가 추가 자본을 투입해야 할 가능성도 가격 할인 요인으로 거론된다.
본입찰 일정은 최근 일부 후보의 추가 실사 요청으로 일주일가량 늦춰 진행됐다. 업계에서는 후보별 인수 범위가 다른 만큼 자산건전성 검토뿐 아니라 통매각과 분리매각에 따른 거래구조가 다각도로 검토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QT파트너스 역시 현재로서는 통매각을 선호하지만,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각 자산을 분할 개별 매각해 목표한 매각가를 확보하는 대안을 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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