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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웃고 대한전선 쫓고…해저케이블 승부처는 ‘턴키’
송한석 기자
2026-06-25 08:00:00
시공 경험이 수주 가른다…기술유출 논란은 변수
이 기사는 2026-06-24 17:11:35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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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의 두번째 CLV ‘스칸디 커넥터’호.(제공=대한전선)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해저케이블 시장의 승부처가 바뀌고 있다. 최근 발주처들이 제조와 더불어 시공과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턴키(Turn-key) 방식을 선호하면서 포설선과 시공 경험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LS전선이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산능력뿐만 아니라 해저 HVDC(초고압직류송전) 시공 경험까지 확보했지만 대한전선은 포설선 확보와 시공 전문기업 인수를 통해 관련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어서다. 생산 경쟁에 이어 턴키 경쟁에서도 선두 LS전선과 추격자 대한전선의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해저케이블 시장의 경쟁 축은 생산능력 확대에서 턴키 역량 확보로 이동하고 있다. 과거에는 생산시설과 케이블 공급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포설과 시공, 유지보수까지 일괄 수행할 수 있는 사업자가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와 해상풍력 사업이 확대되면서 발주처들이 사업 수행 경험과 시공 역량을 중요하게 보기 시작한 영향이다.


LS전선은 일찌감치 턴키 체계 구축에 나섰다. 해저케이블 사업이 단순 제조업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LS전선은 강원 동해 사업장을 중심으로 생산 역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시공 역량 확보에도 꾸준히 투자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LS마린솔루션이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 계열사인 LS마린솔루션을 통해 생산과 시공 역량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1만3000톤급 초대형 해저케이블 포설선 건조 계획도 발표했다. 해당 선박은 국내 최대 규모로 향후 초고압 해저 송전망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아울러 레퍼런스도 강점으로 꼽힌다. 해저케이블 시장은 상용화 이후 실제 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후속 수주로 이어지는 구조로 돼 있다. 특히 해저 HVDC 사업은 발주처들이 시공 경험과 사업 수행 실적을 주요 평가 요소로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LS전선은 해저 HVDC 사업 수행 경험을 확보하며 생산과 시공을 아우르는 턴키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대한전선도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포설 역량 확보였다. 대한전선은 2023년 500억원을 투입해 해저케이블 포설선 ‘팔로스’를 확보했다. 이후 대한전선은 지난해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기업 오션씨엔아이를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단순히 케이블을 생산하는 업체를 넘어 시공까지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행보다. 같은 해 충남 당진에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을 결정하며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섰다. 해당 공장은 640kV급 HVDC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시설로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추가 투자도 단행했다. 대한전선은 노르웨이 선사로부터 1만톤급 해저케이블 포설선 ‘스칸디 커넥터’를 확보하기로 했다. 기존 팔로스보다 규모가 큰 고사양 CLV 선박으로 유럽 해상풍력 시장에서 다수의 시공 실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전선은 이를 통해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 선대를 구축하게 됐다. 또한 해외 시공 역량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한전선은 최근 벨기에 해양 시공업체 얀데눌, 네덜란드 보스칼리스와 각각 HVDC 해저케이블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향후 글로벌 사업 수행 경험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대한전선은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을 위해 525kV급 HVDC 케이블 개발과 인증 절차도 진행 중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생산능력 확대에 맞춰 인증과 시공 역량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며 “생산터 시공, 유지보수까지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LS전선이 한발 앞서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해저케이블 시장에서는 생산능력보다 실제 사업 수행 경험이 중요하게 평가되기 때문이다. 특히 해저 HVDC 분야에서는 시공 경험과 레퍼런스가 수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LS전선은 해저 HVDC 사업 수행 경험을 확보한 반면 대한전선은 아직 관련 레퍼런스를 구축하는 단계다. 대한전선 역시 생산능력 확대와 포설선 확보, 글로벌 시공사 협력을 통해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사업 수행 경험 측면에서는 격차가 존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상용화 이후 실제 사업을 수행한 경험”이라며 “해저 HVDC 사업은 시공 경험과 레퍼런스가 중요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전선의 추격에 변수도 존재한다. 최근 경찰은 대한전선 전·현직 임직원과 협력업체 관계자 등을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대한전선이 충남 당진 해저케이블 공장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LS전선의 영업비밀이 활용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대한전선은 이번 사안을 해저케이블 전체 기술 유출 문제가 아닌 공장 설계 레이아웃과 관련된 사안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일부에서 거론되는 손해 규모 역시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이번 사안이 향후 수주 경쟁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전력 인프라 사업에서는 ESG와 공급망 투명성을 입찰 평가 요소로 반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발주처들은 가격과 기술력뿐 아니라 ESG와 공급망 관리 체계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입찰 과정에서 관련 기준을 평가 요소로 반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대한전선은 ESG평가에서 수년간 높은 등급을 받아왔으며, 안정적인 생산 능력과 재무건전성을 보유하고 있어 사업 추진에 대한 불확실성도 없다"며 "타사의 사례만 보더라도, 법적 이슈가 국내외 수주 및 입찰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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