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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이는 수주에 공장부터 키운다…승부처 된 CAPA
송한석 기자
2026-06-23 07:00:00
LS는 선두 굳히기, 대한은 추격 가속…해저케이블 시장 주도권 경쟁
이 기사는 2026-06-22 17:56:4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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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및 대한전선 수주잔고.(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LS전선과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생산능력(CAPA)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해저케이블 시장 선두인 LS전선이 국내외 생산 거점을 확대하며 격차 벌리기에 나선 가운데 대한전선도 대규모 투자로 추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수주가 늘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 주도권이 생산능력 확보 여부에 따라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의 수주잔고는 최근 수년간 꾸준한 증가하고 있다. LS전선의 수주잔고는 2021년 2조2796억원에서 ▲2022년 2조7219억원 ▲2023년 4조4363억원 ▲2024년 5조8677억원 ▲2025년 6조9521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7조5261억원을 기록했다.


대한전선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대한전선의 수주잔고는 2021년 1조655억원에서 2022년 1조5100억원, 2023년 1조7359억원, 2024년 2조8181억원, 2025년 3조6633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3조8273억원까지 확대되면서 2021년 대비 259.2%나 늘었다.


이러한 수주잔고 증가는 북미 전력망 투자 확대와 해상풍력 시장 성장,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등의 영향이다. 최근 생성형 AI를 넘어 AI 추론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면서 송배전망 투자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가 변압기와 차단기뿐 아니라 전선·케이블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다.

현재 시장 우위는 LS전선이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LS전선은 동해 해저케이블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으며 최근에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버지니아주에 해저케이블 생산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공장에는 초고압 해저케이블 생산을 위한 VCV(수직연속가교) 타워와 전용 항만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글로벌 수요 확대에 대응하는 동시에 선두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후발주자인 대한전선의 추격도 거세다. 대한전선은 4972억원을 투입해 충남 당진에 해저케이블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640kV급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400kV급 초고압 교류송전(HVAC)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전용 시설이다. 기존 해저케이블 1공장과 연계해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해저케이블 시장의 경쟁 구도가 수주전에서 생산능력 확보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누가 먼저 생산능력과 인증 체계를 확보하느냐가 시장 주도권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해저케이블과 HVDC 케이블은 일반 전선과 달리 공장 건설만으로 생산이 가능한 제품이 아니다. 시험 생산과 장기간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하며 상용화 전 인증 과정도 필수다. 업계에 따르면 초고압 케이블은 제품 개발 이후 전력 손실과 안정성 등을 검증하는 인증 절차에 통상 1년가량이 소요된다.


이렇다 보니 해저케이블 시장의 진입장벽을 생산설비보다 인증과 레퍼런스에서 찾는다는 설명이다. 실제 초고압 전력 분야는 기술 인증과 납품 실적 확보가 필수적이어서 신규 사업자의 진입이 쉽지 않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공급 업체도 제한적이어서 수요 증가 시 공급 부족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생산시설 가동률도 증설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올해 1분기 기준 LS전선 구미공장의 고압·초고압 전력선 공장 가동률은 100.1%를 기록했다. 대한전선 역시 당진공장의 전선 부문 가동률이 91%에 달했다. 기존 생산설비만으로는 증가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인 셈이다.


시장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북미에서는 노후 전력망 교체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미국 주요 전력 회사들도 송배전망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건설 증가에 따라 관련 전력 인프라 발주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역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논의가 진행되면서 초고압 케이블 수요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는 LS전선이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대한전선이 공격적인 CAPA 확대에 나서면서 양사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저케이블 시장은 현재 수주 물량보다 3~5년 뒤 시장을 보고 투자하는 산업”이라며 “공장을 짓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고 인증과 상용화까지 마쳐야 실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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