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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는 미국, 대한은 당진…엇갈린 생산거점 전략
송한석 기자
2026-06-24 08:00:00
AI·전력망 투자 확대에 대응…투자 방향은 정반대
이 기사는 2026-06-23 16:40:29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 미국 자회사 LS그린링크의 미국 버지니아주 해저케이블 공장 조감도. (사진 제공=LS전선)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LS전선과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시장을 놓고 서로 다른 승부수를 던졌다. LS전선이 미국 현지 생산체제 구축으로 북미 시장 선점에 나선 반면 대한전선은 충남 당진을 생산 허브로 키우며 효율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 확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양사의 상반된 생산거점 전략이 나오면서 그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강원 동해 사업장을 중심으로 생산 역량을 키워왔으며 최근에는 미국 생산기지 구축에도 나섰다. 자회사 LS그린링크를 통해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 조성 중인 공장은 약 1조원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다. 공장에는 201m 높이의 VCV 타워와 전용 항만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LS전선이 미국을 선택한 배경에는 북미 시장이 있다. 미국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에 더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해저케이블은 제품 특성상 운송 비용과 납기 관리가 중요한 만큼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할 경우 물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미국 정부가 공급망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현지 생산 확대 배경으로 꼽힌다.


후발주자인 대한전선은 다른 길을 택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을 결정하고 4972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충남 당진에 조성 중인 해저 2공장은 640kV급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과 400kV급 초고압교류송전(HVAC)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전용 시설이다. 기존 해저케이블 1공장과 연계해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한전선은 기존 케이블 공장과 해저케이블 생산 시설이 모두 당진에 위치해 있다. 생산과 물류, 인력 운영 측면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구조다. 신규 생산 시설 역시 기존 공장 인근에 들어서면서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물론 대한전선이 해외 생산기지 구축을 배제한 것은 아니다. 대한전선은 미국을 포함한 해외 생산거점 확보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 대한전선은 베트남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생산법인 증설을 진행 중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당진을 중심으로 생산 역량을 확대하는 것에 우선을 두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전선은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북미 투자 확대에 관심이 있는 상황”이라며 “북미 초고압 케이블 시장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서 의미 있는 수준의 공급 확대는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생산거점 전략만 놓고 보면 현재로선 LS전선 쪽에 다소 무게가 실린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미 시장에서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할 경우 물류비와 납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공급망 현지화 정책 수혜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반면 대한전선의 당진 집적화 전략은 생산 효율성과 투자 부담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은 전력망 투자와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할 경우 물류와 납기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반면 국내 생산 거점을 집적화하는 전략도 효율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만큼 시장 확대 과정에서 각 전략의 장단점이 더 뚜렷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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