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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 4세, 승계 포석?…증여 이어 직접 매수 나서
이세정 기자
2026-06-25 08:00:00
현지호 장남 현재모, 화승코퍼 작년 5% 수증·올해 약 1.5억 매집…저평가 국면 활용 관측
이 기사는 2026-06-24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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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호 화승그룹 총괄부회장. (출처=화승그룹)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화승그룹 오너 4세인 현재모 씨가 사업형 지주사인 화승코퍼레이션(화승코퍼) 주식을 잇달아 늘리고 있다.지난해 부친으로부터 지분 5%를 증여받은 데 이어 올해는 장내에서 직접 주식을 매집했다. 오너2세인 현승훈 회장이 여전히 경영 전면에 있는 상황에서 만 26세의 오너4세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지분을 확대하는 과정에 대해 승계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 씨는 이달 11일부터 16일까지 화승코퍼 주식 총 6만115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식 변동일 종가 기준으로 추산하면 약 1억4953만원 수준이다.


2000년생인 현 씨가 처음으로 화승코퍼 주주로 이름을 올린 것은 만 25세이던 지난해 8월이다. 현 씨의 부친인 현 총괄부회장이 기 보유 중이던 화승코퍼 주식 일부(약 5%, 251만주)를 증여하면서다. 당시 화승그룹 측은 증여 배경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시장에서는 이 증여가 세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적기를 노린 결정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현 씨가 주식을 수증한 지난해 8월18일 종가 1923원을 기준으로 단순 장내매수를 가정하면 48억원 상당이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증여일 전후 2개월 종가 평균(2019원)으로 기준가를 산정하고, 최대주주 할증 20%와 해당 세율을 적용하면 증여세는 약 28억원으로 추산된다. 48억원 상당 주식을 28억원의 세금을 내고 취득한 셈이어서 단순 장내매수 대비 약 20억원을 아낀 구조다.

증여세 완납 여부도 눈길을 끈다. 현 총괄부회장의 경우 부친으로부터 화승코퍼 주식을 증여받은 2020년 5월부터 용산세무서에 주식을 담보로 맡겨 연부연납 중이다. 반면 현 씨는 세무서에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내역이 공시되지 않아 증여세를 전액 현금 납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주식 외 다른 자산을 담보로 활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만 25세에 28억원 상당의 증여세를 현금 완납했다면 그 자체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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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호 화승그룹 총괄부회장과 현재모 씨의 화승코퍼레이션 주식 취득 내역. (그래픽=김민영 기자)

시장에서는 이번 장내 매수의 배경으로 화승코퍼의 저조한 주가 흐름을 지목하고 있다. 22일 종가 기준 화승코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1배로 추정된다. 올 4월만 해도 0.6배를 웃돌았지만 지속적으로 우하향 하고 있다. 주가가 낮을 때 지분을 확보하는 이른바 ‘염가 매수’ 공식이라는 해석이다.


매수 자금 출처로는 배당금이 거론된다. 화승코퍼는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단 75원을 지급했다. 현 씨 보유분에 적용하면 1억8825만원이고, 배당소득세 15.4%를 제하면 실수령액은 약 1억6000만원이다. 이번 장내매수 규모(약 1억5000만원)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배당금을 고스란히 재투자해 지분을 늘린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다른 자산에서 자금을 마련했을 가능성도 있어 단정하기는 어렵다.


승계와 관련해선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현 씨의 지분율은 5%대에 불과하고 현재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다. 오너2세인 현승훈 회장이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 중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화승그룹 관계자도 “현 씨는 현재 경영수업을 받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주식 취득 속도만 놓고 보면 부친과의 대비가 선명하다. 현 총괄부회장이 만 37세이던 2008년 15만주를 첫 취득하며 주주에 올랐던 것과 달리, 현 씨는 만 25세에 251만주를 수증받은 데 이어 이듬해 직접 매집에 나섰다. 증여에서 자기자본 투입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경영참여와 무관하게 지분 기반을 조기에 구축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화승그룹 관계자는 “현 씨의 주식 매입 배경과 목적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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