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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재수했지만…대형펀드 노하우 없는 게 치명적
김현호 기자
2026-06-24 08:40:00
은행권 줄서자 하드캡 채울 능력 변수로…경쟁사들에 비해 운용 경험 함량미달이라는 한계 극복해야
이 기사는 2026-06-23 16:35:1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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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챗GPT로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카카오벤처스가 국민성장펀드에 다시 도전했지만 경쟁자들에 비해 대형 펀드 운용 경험이 없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국민성장펀드 심사에서 목표 결성액을 초과하는 하드캡 펀드레이징 역량과 대규모 자금 운용 경험이 핵심 평가 요소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이 하우스가 지원한 AI·반도체 소형 분야는 결성액을 최대 2000억원까지 늘릴 수 있는데 경쟁사보다 운용 펀드 규모가 작고 대형펀드를 결성한 경험도 부족해 심사 과정에서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벤처스는 국민성장펀드 1차 출자사업에서 생태계 전반 소형 분야에 지원했다가 고배를 마신 뒤 이번에는 AI·반도체 소형 분야에 지원해 재도전 했다. 해당 분야는 SL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현대투자파트너스 등도 지원해 경쟁률 8대 1을 나타내고 있다. 간접투자 분야 2차 출자사업 숏리스트는 오는 29일 발표될 예정이다.


카카오벤처스는 카카오라는 브랜드 인지도와 탄탄한 자기자본에도 불구하고 1차 사업자 선정전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대형 펀드 운용 경험이 발목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하우스가 결성한 조합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카카오 그로스해킹 펀드다. 카카오와 산은캐피탈, 교보생명보험 등이 출자해 지난 2020년 104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문제는 국민성장펀드 심사에서 대형 펀드 운용 경험이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AI·반도체 소형 분야 목표 결성액은 1000억원이지만 하드캡을 고려하면 최대 2000억원까지 확대할 수 있다. 카카오벤처스로선 그로스해킹 펀드의 약 2배에 달하는 펀드를 운용해야 하는 셈이다.


실제 업계에선 국민성장펀드 1차 출자사업 당시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 밀린 배경을 두고 대형 펀드 운용 경험이 결정적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운용 중인 펀드는 최대 4830억원이지만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8000억원이 넘는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양사가 맞붙은 생태계 전반 대형 분야 하드캡은 1조원에 달했는데 단순 투자 성과뿐 아니라 대규모 자금을 안정적으로 모집하고 운용한 역량을 중점적으로 심사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경쟁사들이 운용 중인 펀드 규모도 카카오벤처스를 웃돈다. KB인베스트먼트는 2000억원 이상의 케이비 글로벌 플랫폼 펀드, 케이비 스마트 스케일업 펀드를 비롯해 3000억원 규모의 케이비 디지털 플랫폼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SL인베스트먼트는 1350억원의 에스엘아이 퀀텀 성장 2호 펀드를 운용 중이다. 특히 원펀드 전략을 고수해 온 만큼 대형 펀드 운용 역량을 꾸준히 쌓아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펀드 규모가 커질수록 외부 출자자(LP) 확보가 중요해지지만 카카오벤처스는 관계사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하우스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카카오 코파일럿 제1호 펀드 ▲카카오 코파일럿 제2호 펀드 ▲스타트업 코리아 카카오 코파일럿 펀드 3개 조합을 결성했다. 1·2호 펀드는 카카오가 약정 총액의 60% 이상을 출자했고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에도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가 LP로 참여했다.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의 카카오 연결 기준 지분율은 38.6%이며 카카오벤처스도 GP커밋으로 약 90억원(20.45%)을 출자했다. 결국 외부 LP 매칭보다는 관계사와 고유자금에 상당 부분 기대 이뤄진 성격이 짙다.


국민성장펀드는 위험가중자산(RWA) 부담 완화 효과로 은행권 출자가 비교적 수월해진 구조다. GP로 선정되면 은행권 LP와 자동으로 매칭되는 효과가 생기는 만큼 일반 벤처펀드처럼 운용사가 직접 민간 LP를 설득해 자금을 끌어오는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 때문에 관계사 의존도가 높은 카카오벤처스로서는 심사 과정에서 독자적인 펀드레이징 역량에 의구심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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