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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험대 올라…중화권 성장 ‘분수령’
김태은 기자
2026-06-23 07:00:00
③해외 매출 비중 3% 불과…상온어묵 앞세워 반전 노려
이 기사는 2026-06-22 14:03:21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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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어묵 중국 창사 1호점 모습 (제공=삼진식품)

[딜사이트 김태은 기자] 삼진식품이 코스닥 상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3% 수준에 머물고 있는 데다 유일한 해외 법인인 싱가포르 법인의 실적 부진도 이어지고 있어 글로벌 사업의 성과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삼진식품이 중국 시장 진출과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재도약에 나선 만큼 중화권 사업의 안착 여부가 향후 성장성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삼진식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진식품의 해외 매출(별도 기준)은 34억원으로 전체 매출 1097억원의 3% 수준에 그쳤다. 2017년 싱가포르 1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해외 사업에 진출한 지 9년째를 맞았지만 여전히 매출 대부분이 국내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싱가포르 현지 사업을 전담하는 유일한 해외 법인인 싱가포르 법인(SAMJIN AMOOK GLOBAL PTE)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완전자본잠식은 자본총계(순자산)가 마이너스를 기록해 회사가 투입한 자본보다 누적 손실 규모가 더 큰 상태를 의미한다. 삼진식품은 해당 법인의 지분 57.14%를 보유하고 있다.


삼진식품 싱가포르 법인의 순자산은 2024년 마이너스(-)3억6614만원에서 지난해 말 -3억8932만원, 올해 1분기 말 -4억812만원으로 자본잠식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해당 법인은 최근 수년간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손실이 누적되고 있으며 삼진식품 재무제표상 지분 장부가액도 0원으로 기록됐다.

삼진식품 관계자는 “2017년 진출 시점과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불가피한 대외적 상황이 맞물리면서 정상적인 매장 전개가 어려워졌다”며 “무리한 운영을 이어가기보다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싱가포르 오프라인 사업을 철수하고 휴업 상태를 유지하며 향후 더 효율적인 진출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법인의 실적 부진에도 삼진식품은 해외 시장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박용준 대표는 지난해 12월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어묵도 충분히 글로벌 보편화가 가능한 식재료"라며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더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삼진식품은 미국·대만·호주·베트남·인도네시아 등 국가별 시장 특성에 맞춰 현지 파트너십과 유통망 확보 등을 통해 해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생산은 국내 거점에서 담당하고 해외에서는 판매 채널 확대에 주력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삼진식품은 지난해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한 공모자금 대부분을 해외 생산시설이 아닌 국내 생산·물류 거점인 장림공장 증설에 투입했다.


최근에는 중국을 글로벌 핵심 거점으로 낙점하고 중화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진식품은 중국 삼진애모객유한공사와 올해 1월 중국 내 매장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중국 후난성 창사에 중국 1호점을 열었다. 창사 매장은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해 합작법인 형태로 운영된다.


이는 삼진식품의 해외 사업 전략 변화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평가다. 싱가포르 진출 초기에는 현지 법인을 설립해 매장을 직접 운영했지만 팬데믹 이후에는 삼진식품 본사 중심의 해외 사업 관리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현지 파트너를 활용한 마스터프랜차이즈와 대형 유통 채널 입점을 통해 시장 기반을 구축해왔으며 최근에는 합작법인 방식의 매장 출점을 통해 해외 사업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상품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삼진식품은 자체 개발한 상온 어묵을 앞세워 수출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유통기한을 연장했다. 이를 통해 해외 대형 유통망 진입 장벽을 낮추고 글로벌 유통 채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진식품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K푸드의 글로벌 확산이 있다. 삼진식품 측은 “글로벌 시장은 K-분식의 인기로 K-어묵에 대한 잠재 수요가 폭발적으로 열리고 있다”며 “단순한 내수 1위 기업을 넘어 글로벌 건강식 트렌드에 부합하는 '글로벌 수산단백질 기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더 큰 기업 가치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진식품의 해외 시장 확대가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어묵 시장에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며 업계 선두 자리를 굳히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인구 감소에 따른 내수시장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결국 해외 사업을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려놓지 못할 경우 현재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삼진식품은 이에 “2025년부터 본격적인 수출 전개에 나서며 글로벌 K-푸드의 성장세와 발맞춰 착실하게 성과를 내고 있다”며 “수출 규모가 실질적으로 점진적 확대를 이루고 있는 긍정적인 성장 추이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2027년 중에는 의미 있는 수치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내실을 다지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연착륙과 지속적인 외형 확대를 증명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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