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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위기 넘고 코스닥 입성…'3세 경영' 박용준의 승부수
김태은 기자
2026-06-18 07:00:00
①80억 부채 딛고 매출 13배 성장…어묵베이커리 돌파구·'수산단백질 식품기업'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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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삼진식품 대표 (제공=삼진식품)

[딜사이트 김태은 기자] 국내 최고(最古) 어묵 제조업체 삼진식품이 지난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며 지역 향토기업에서 상장사로 도약했다. 업계에서는 폐업 위기까지 거론되던 회사를 성장 궤도에 올려놓은 3세 경영인 박용준 대표의 경영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삼진식품의 시작은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재덕 창업주는 해방 전 일본인에게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1953 부산 영도에 삼진식품가공소를 설립했다. 1986년 가업을 승계한 2세 박종수 전 대표는 영도공장과 장림공장을 신축하고 부산역에 점포를 내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후 삼진식품은 전통 어묵 제조업체로 명맥을 이어왔지만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 2010년 사업 부진과 박종수 전 대표의 건강 악화에 따른 경영 공백이라는 이중고를 맞닥뜨린 것이다. 당시 부채는 약 80억원에 달했고 회사 내부에서는 폐업까지 검토할 정도로 경영 상황이 악화된 상태였다.


존폐 기로에 섰던 삼진식품의 전환점은 박용준 대표의 합류였다. 1983년생인 박 대표는 미국 뉴욕시립대(CUNY) 바루크칼리지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미국 공인회계사를 준비하던 박 대표는 회사가 폐업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을 접한 뒤 가업을 잇기로 결심했다.


경영 일선에 뛰어든 박 대표는 어묵 사업 혁신을 주도했다. 2013년 미국 유학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어묵베이커리 사업을 도입하며 기존 제조·유통 중심의 어묵 산업에 체험과 외식 요소를 접목했다. 어묵 크로켓과 '어메이징바' 등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반찬 위주의 어묵 소비 문화에 변화를 일으켰고 이는 회사 성장의 발판이 됐다.


박 대표는 이후 HMR(가정간편식), 수산단백질 고영양 제품, 상온 어묵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어묵을 프리미엄 식품으로 재해석하며 중장년층 중심의 전통 소비층을 넘어 전 연령대로 고객층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올해 6월 기준 삼진식품은 전국 19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에도 인도네시아·베트남·중국에 각각 1개, 호주에 3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 어묵 회사를 넘어 ‘수산단백질 식품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과는 숫자로도 나타났다. 삼진식품의 매출은 2013년 82억원에서 2025년 약 1095억원으로 13배 이상 성장했다. 폐업 위기 기업을 10여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이 넘는 기업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박 대표는 삼진식품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2020년부터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 12월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국내외 2313개 기관이 참여해 13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모가는 희망밴드(6700~7600원) 상단인 7600원으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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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식품 실적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상장 이후에도 삼진식품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095억원,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 25% 증가했다.


지배구조도 안정적이다. 삼진식품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박용준 대표는 41.94%, 동생 박성우 씨는 10.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총 52.43%로 과반을 넘으면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박 대표가 폐업 위기에 놓였던 향토기업을 코스닥 상장사로 성장시킨 만큼 향후 글로벌 사업 확대와 수산단백질 식품기업으로의 전환 과정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삼진식품 관계자는 “박용준 대표를 필두로 기존 '반찬용 어묵'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어묵 베이커리'라는 패러다임을 제시했고 이를 통해 경영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전환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단순한 외형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대한민국 수산가공업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K-푸드 선도 기업으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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