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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망 확보했지만…갈 길 먼 웹3 플랫폼
이태민 기자
2026-06-23 09:10:45
원스토어 설치 기반 활용 기대에도 수익화·조직 안정·글로벌 확장 과제
이 기사는 2026-06-22 07:53:1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써쓰가 원스토어 인수 이후 글로벌 게임 플랫폼 도약 계획을 소개한 안내 페이지 (출처=넥써쓰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넥써쓰가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를 품었다. 구글·애플 앱마켓 독점의 벽을 넘어 웹3·인공지능(AI) 게임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승부수다. 그러나 인수 자금 조달 구조를 둘러싼 논란과 인수 이후 조직 안정, 수익성 확보 등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원스토어 유통망 확보…넥써쓰, 웹3 게임 배포 거점 마련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넥써쓰는 지난 18일 원스토어 지분 89.03%(2024만7990주)를 626억2703만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원스토어의 이용자 기반과 결제 인프라를 넥써쓰의 온체인 게임 플랫폼인 ‘크로쓰(현 원체인)’와 연계해 블록체인 게임 유통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넥써쓰가 이번 인수를 추진한 이유는 게임 퍼블리싱 채널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넥써쓰는 크로쓰를 중심으로 지갑, 토큰, 스테이킹 등 기능을 도입해 왔다. 하지만 이를 이용자들에게 배포할 유통망이 부재했다. 구글과 애플이 앱마켓 시장을 양분한 가운데 토큰 결제, 지갑, 스케이킹 등의 기능이 더해진 웹2 게임을 배포하는 데 제약이 컸기 때문이다.


플랫폼 운영 비용은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 개발을 넘어 서버 유지, 고객 서비스, 해킹 및 보안 시스템 구축 등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특히 초기 기반 형성 과정에서 이용자 유입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추가로 투입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다.


원스토어는 현재 3800만대 이상 기기에 설치돼 있다. 인수 절차를 마친 이후엔 통신사 단말기에 이미 탑재된 원스토어 앱을 활용해 넥써쓰의 게임 생태계를 노출할 수 있다. 기존 설치 기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기 유통망 구축 부담을 확실하게 낮출 수 있다. 이용자 기반이 풍부한 데다 서비스 장벽이 낮춰져 게임 개발사 입장에선 강력한 입점 유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넥써쓰 입장에선 인프라 구축 및 마케팅 비용 절감뿐 아니라 양질의 게임을 유치할 수 있는 협상력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결론적으로 원스토어는 넥써쓰가 웹3 게임 생태계를 확장하는데 필요한 핵심 자산으로 기능을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원스토어는 적자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고, 넥써쓰는 게임 유통 기반이 필요한 상황이었음을 고려하면 '윈윈' 전략에 가깝다"며 "향후 핵심 쟁점은 글로벌 확장 가능성 입증과 독자적 경쟁력 확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금조달 구조 놓고 ‘우회 지원’ 시선…기존 주주가치 희석 우려도


장밋빛 미래만 있는 건 아니다. 인수 자금을 마련한 구조를 두고 시장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게임사가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는 과정에서 따르는 부담도 적지 않다. 만년 적자였던 원스토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일부터 만만찮은 데다 노사 갈등 해결 등 내부 안정 과제도 남아 있다.


넥써쓰는 이달 26일(231억원)과 29일(395억원) 두 차례에 걸쳐 거래대금을 지급한다. 인수자금은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하는 구조다.


눈에 띄는 대목은 넥써쓰가 자체 현금으로 부담하는 금액은 19억원 안팎에 그친다는 것이다. 자금 조달 구조를 뜯어보면, 총 인수금액 626억원 중 97%에 달하는 607억원(유상증자 395억원·전환사채(CB) 212억원)을 외부에서 끌어왔다. 이는 넥써쓰의 지난해 말 자기자본의 1.6배(총자산의 84.6%)에 해당하는 규모로, 회사 체급을 감안할 때 공격적인 베팅이다.


주목할 부분은 원스토어를 매각한 SK스퀘어·네이버·크래프톤이 넥써쓰의 395억원 큐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원스토어 지분을 넘기고 받은 매각대금 일부가 다시 넥써쓰 투자로 흘러 들어가는 구조다. 기존 주요 주주들과의 협력 관계를 이어가면서, 사업 기반을 유지하는 형태로 읽힌다.


다만 시장에서는 사실상 지분 정리를 위한 우회 지원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넥써쓰가 자체 자금을 거의 투입하지 않았지만 원스토어 경영권을 확보했다. 반면, 기존 주요 주주들은 매각대금 대부분을 넥써쓰 투자로 되돌렸다. 대규모 유상증자·CB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반영되면서 넥써쓰 주가는 인수 발표 직후인 19일 전 거래일 대비 20% 넘게 하락한 1911원에 거래를 마쳤다.



◆게임업계 ‘플랫폼 잔혹사’ 넘을까…수익화·노사갈등 변수


그동안 게임업계에서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시도가 없지는 않았다. 구글과 애플, 스팀 등 플랫폼사에 지불하는 지급수수료율(30%)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앞서 유사한 행보를 보였던 게임사들의 선례는 순탄치 않았다.


넥써쓰와 가장 유사한 케이스는 컴투스의 블록체인 플랫폼 'C2X'다. 2022년 초 테라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 'C2X'를 종합 플랫폼으로 키우려 했지만, 테라 붕괴와 FTX 파산 여파로 부침을 겪었다. 결국 자체 메인넷을 세우고 토큰을 '엑스플라(XPLA)'로 전환하는 등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스마일게이트 또한 자체 게임 유통 플랫폼 '스토브(STOVE)'를 운영 중이다. 수수료를 스팀의 절반(15%) 수준으로 낮추고 심의를 지원하며 국내에서 입지를 다졌다. 올해 4월 기준 입점한 게임 수는 3500여개며, 커뮤니티 월간활성사용자(MAU)는 33만명대로 집계된다. 다만 글로벌 플랫폼인 스팀 대비로는 이용자 기반 격차가 크다. 자사 인디 타이틀을 스팀·콘솔로도 함께 내보내는 구조인 만큼, 투자 규모 대비 수익성 측면에선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자체 플랫폼이 일정 규모의 이용자와 콘텐츠를 확보하더라도 글로벌 대형 플랫폼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노사 갈등 해소도 관건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달 초 인수설이 제기된 직후 조직 내부에선 처우 변화 및 고용 승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원스토어 노동조합은 지난 16일 SK스퀘어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매각 중단 및 고용안정 보장을 요구했다.


넥써쓰는 기존 원스토어 임직원에 대한 고용 승계와 처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세부 사항은 논의 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수 이후 경영 체제 및 조직 재편 방향 등이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와 관련 원스토어 관계자는 "노조와는 원만하게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지만, 고용승계 등 세부 사항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현재 확인하기 어렵다"며 "대표 거취 역시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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