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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BBB-' 강등…레이팅트리거 150억 뇌관
박안나 기자
2026-06-23 07:00:00
⑬BBB+→BBB→BBB-, 1년 반 만에 두 단계 내려…투자적격등급 턱걸이
이 기사는 2026-06-22 15:01:52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깨끗한나라 청주공장 (출처=깨끗한나라 홈페이지)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깨끗한나라의 신용등급이 결국 BBB-로 떨어졌다. 2024년 12월 BBB+에서 BBB로 강등된 지 1년 반 만에 추가 하향 조정이다. 일각에선 수익성 악화와 재무부담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는 가운데 추가 강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깨끗한나라의 일부 차입금에 신용등급이 BBB-보다 더 낮아지면 당장 차입금을 상환해야하는 '레이팅 트리거' 조항이 설정된 탓에 등급 추가 하락이 현실화할 경우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깨끗한나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2024년 12월 BBB+에서 BBB로 내린 데 이어 약 18개월 만에 두 단계 하락했다.


일각에선 이번 등급 하락이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기평은 지난해 10월 신용등급은 BBB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당시 3개년 평균 EBITDA 마진 6% 미만, EBITDA 대비 금융비용 2.5배 미만 등을 주요 하향 요인으로 제시했다.


실제 깨끗한나라의 재무지표는 이미 해당 기준을 크게 밑돌고 있었다. 지난해 EBITDA 마진은 1.1%, EBITDA/금융비용은 0.4배에 불과했다. 3개년 평균 EBITDA 마진은 3.3%에 그쳤고 EBITDA 대비 금융비용은 1.1배 수준으로 등급 추가 하향 조건을 충족한다.


올해 1분기에는 EBITDA 마진이 2.0%로 떨어졌고 EBITDA 대비 금융비용은 0.7배까지 낮아지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결국 신용등급 하락을 피할 수 없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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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라 주요 재무지표 (그래픽=오현영 기자)

문제는 이번 BBB- 강등이 끝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기업평가의 제지업 평가방법론에 따르면 BB급 신용등급을 받기 위한 재무적 요건은 ▲EBITDA 마진 4% 이상 ▲EBITDA/금융비용 1.5배 이상 ▲순차입금/EBITDA 10.0배 이하 ▲부채비율 300% 이하 등이다.


지난해 말 기준 깨끗한나라의 최근 3년 평균 지표는 ▲EBITDA 마진 3.3% ▲EBITDA/금융비용 1.15배 ▲순차입금/EBITDA 18배 ▲부채비율 232%였다. 부채비율을 제외한 주요 재무지표 모두 BB급 기업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추가 강등이 현실화될 경우 유동성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깨끗한나라 차입금 가운데 150억원에는 신용등급이 BBB- 아래로 하락할 경우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는 이른바 '레이팅 트리거'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시점 현금성 자산이 120억원 수준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부담이다.


특히 현재 등급인 BBB-가 투자적격등급의 마지막 단계인 점도 부담 요소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더 떨어지면 깨끗한나라의 회사채는 투기등급(BB+)으로 분류된다. 투자적격등급에서 이탈할 경우 일부 기관투자자들의 진입 자체가 막히게 되고 깨끗한나라로서는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최근 오너일가 자금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신용도 악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깨끗한나라는 올해 1분기 특수관계인인 구미정 씨로부터 350억원을 차입한 뒤 200억원을 상환했다. 지난해에도 최병민 명예회장과 구미정 씨로부터 총 300억원을 빌렸다. 외부 조달 환경이 악화되면서 사실상 오너일가 자금이 유동성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신용등급 조정은 업황 둔화와 수익성 회복 지연, 차입 부담 및 현금흐름 안정성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현재 재무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원가 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금흐름 관리와 수익성 중심 사업 운영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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