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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이 이끄는 현대하임에 510억 실탄…현대해상의 이례적 베팅
이솜이 기자
2026-06-19 11:00:00
목동 시니어 주거개발 펀드 최대 출자자 참여…사업 초기 안정성 제고 기대
이 기사는 2026-06-18 14:48:31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 현대해상 오너 3세 정정이 썸네일.jpg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해상화재보험이 '오너 3세' 정정이 현대하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주도하는 서울 목동 시니어 주거 개발 사업에 주력 투자자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특히 안전자산 중심의 일반적인 투자 관행을 뒤로하고,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후순위 성격의 투자 구조에 참여한 점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해상의 이번 투자가 정 대표가 진두지휘하는 개발 사업의 초기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상 사업 리스크를 상쇄하는 지원사격 효과를 톡톡히 내는 셈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해상은 510억원 규모의 현금을 출자해 현대하임시니어하우징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호 2종 수익권(지분율 78.46%)을 확보했다. 현대하임시니어하우징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호는 현대하임의 목동 시니어 주거 개발 사업 투자를 위해 조성된 펀드로, 만기 예정일은 오는 2033년 6월24일이다.


2종 수익권은 1종 투자자에게 우선 분배된 뒤 남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차등형 펀드를 가리킨다. 펀드 운용 실적이 양호하거나 만기 시점에 투자 자산의 가치가 상승해 있다면, 2종 수익권자의 배당 또는 엑시트(투자회수)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는 구조다. 반면 손실이 발생할 경우 선순위 투자자(1종 수익권자)보다 먼저 손실을 부담하게 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크다.


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이 이 같은 투자 구조를 선택한 배경에 주목한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들은 대체투자 과정에서 선순위 또는 중순위 중심의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의 행보를 두고 전형적인 보험사 투자 패턴과는 다소 결이 다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보험업계가 후순위 성격의 대체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데에는 자본 건전성 부담도 영향을 미친다. 현 지급여력(K-ICS·킥스)비율 제도는 위험 투자자산이 늘어날수록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을 구성하는 신용위험액 등이 증가할 수 있다. 요구자본은 기본자본비율과 킥스비율의 분모에 반영되는 만큼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다.

시장에서는 현대해상이 펀드 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사업 초기 단계의 투자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대주주인 현대해상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수익권을 보유함으로써 다른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업에 대한 신뢰도를 높게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하임은 현대해상이 2024년 신규 수익원 확보의 일환으로 설립한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다.


현대해상의 투자 규모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 1분기 말 현대하임시니어하우징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호의 자산총계는 65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해상의 출자금(510억원)이 전체 펀드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 초기 자금 조달 과정에서 핵심 투자자 역할을 수행한 셈이다. 현대해상 외 투자자로는 NH투자증권, GS건설이 참여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자연스레 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이 현대하임의 사업 확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실제 현대하임이 추진 중인 목동 시니어 주거 개발 프로젝트는 정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추진되는 대표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 양천구 목동 대한예술인센터 부지를 최고 29층·380여 세대 규모의 하우징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것이 사업의 골자다.


정정이 대표는 1984년생으로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녀이자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녀다. 정경선 현대해상 부사장과는 남매지간인데, 업계에서는 동생인 정 부사장이 보험업을 담당하고 정 대표는 계열사를 통해 신사업과 대체투자 분야를 맡는 역할 분담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재개발 지역의 양호한 입지 및 인구구조 등을 고려했을 때 성장 가능성이 높고 수익성도 우수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사업 최초 단계에서부터 직접 투자를 검토했다"며 "또 본 투자 건은 킥스비율과 같은 재무 영향을 충분히 검토하는 당사의 프로세스를 거쳐 집행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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