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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갈린 코빗·코인원…증권사 업고 '승부수'
전한울 기자
2026-06-23 09:10:03
④상반된 가치평가…코인원 ‘전략적 투자’ vs 코빗 ‘최대주주’ 승부처
이 기사는 2026-06-19 11:32:3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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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코빗 합종연횡 구도.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국내 3·4위 거래소’ 코인원과 코빗이 증권사를 등에 업고 승부수를 건다. 기존 마케팅 경쟁 위주의 시장 구조에서 벗어나 토큰증권 등 공격적인 신규 사업·상품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같은 증권사 합종연횡이지만 거래 성격에는 차이가 있다. 코인원은 기존 경영권을 유지한 채 성장자금을 확보했다. 반면 코빗은 미래에셋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인수 구조다. 이 과정에서 가치평가 및 투자규모 등이 극명하게 상반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과 코빗은 최근 시장 점유율이 업비트·빗썸 2강 위주로 회귀하면서 합종연횡 고도화에 승부를 걸고 있다.


앞서 양사는 올 초 업비트·빗썸이 해킹·오지급 사태 등으로 주춤한 사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30%대의 합산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각 기업 점유율이 장기간 한 자릿수에 머문 만큼 유의미한 반등 신호로도 해석됐다.


하지만 최근 재반전이 일어났다. 코인원·코빗 점유율 모두 다시 한 자릿 수로 떨어지면서다. 해킹·오지급 사태가 일단락되고 마케팅 출혈경쟁이 뒤따르면서 2강 체제가 다시 굳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자금력에 기반한 마케팅 경쟁만으로는 양사 모두 지속적인 반등을 만들기 쉽지 않은 셈이다.


이는 최근 양사가 증권사와의 합종연횡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토큰증권 발행부터 기관고객 확보까지 직접적인 사업·수익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외 역량 결집한 코인원…사업·투자 확장 주목


코인원의 경우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OKX로부터 전략적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양사가 각각 코인원 지분 20%를 인수하는 방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전통 금융권의 컴플라이언스 및 내부통제 역량 등을 접목할 전망이다. OKX는 최근 뉴욕증권거래소 모기업으로부터 2억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유치하는 등 체급을 한층 키운 만큼, 글로벌 네트워크 및 운영·관리 역량 공유에 기대가 모아진다.


이와 동시에 컴투스홀딩스는 블록체인·지식재산권(IP) 협력을 강화한다. 거래소 운영 역량을 전방위로 강화하는 셈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거래 이후에도 차명훈 대표 경영권은 유지된다는 점이다. 앞서 차 대표는 합종연횡 발표 전부터 “경영권 만은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해 왔다. 실제 이번 거래 완료 이후 차명훈 대표와 컴투스홀딩스는 1·2대 주주 자리를 유지하면서 한국투자증권과 OKX를 공동 3대주주로 맞이하게 된다.


이번 거래간 구주·신주를 결합한 점도 눈에 띈다. 코인원 최대주주인 더원그룹 구주와 코인원이 발행하는 신주를 함께 활용하는 방식이다. 특히 신주 비중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금 유입을 향한 기대감도 뒤따른다. 플랫폼·기술 등 전방위 성장투자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미래에셋 편입하는 코빗…상품 시너지 극대화


코빗은 미래에셋그룹과 손을 잡았다. 미래에셋 측은 비금융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코빗 지분 92.06%를 인수하기로 했다. 금가분리(금융·가상자산 분리) 원칙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코빗은 미래에셋의 가상자산 계열로 편입해 금융상품 및 가상자산 인프라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번 거래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의중이 적극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가상자산 거래를 넘어 토큰화 사업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토큰증권을 비롯해 다양한 투자상품을 연계해 가상자산 사업 범위를 늘려나갈 전망이다.


◆엇갈린 기업 가치


코인원과 코빗 모두 증권사를 등에 업었다. 하지만 양사를 향한 시장 평가는 상반됐다.


양사 모두 지난 5년간 영업손실 규모가 수백억원대에서 1000억원대까지 누적됐지만 기업가치 평가 부문에선 상반된 결과지를 받아들었다.


코인원은 한국투자증권 지분거래 규모 및 대금에 비춰 기업가치는 3000억~4000억원대로 추산된다. 5년전 컴투스홀딩스가 944억원 규모 지분(38.42%)을 매입할 당시 추산된 가치(2500억원대)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12년 연속 보안 무사고 이력은 물론, 시장점유율이 큰 폭으로 반등했던 사례 역시 성장성을 내비쳤다는 평이다.


반면 코빗 기업가치는 하향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컨설팅이 코빗 지분 92%를 1335억원에 인수했다. 전체 가치는 약 1400억원대로 추산된다. 5년전 SK스퀘어가 900억원 규모의 코빗 지분(33%)을 인수할 당시 기업가치가 2700억원대로 추산된 점을 고려하면 반토막 수준인 셈이다. 고착화된 0%대 점유율 등 고평가 요인이 비교적 부족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차별화 전략 관심


상반된 가치 평가를 받은 만큼 양사의 향후 차별화 전략에 관심이 모인다.


시장에선 양사가 유치한 투자 성격에 주목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인원의 전략적 투자자로, 미래에셋은 코빗의 최대주주로 들어선 만큼 사업 추진 및 시너지 과정에서 큰 차이를 보일 것이란 이유다.


코인원의 경우 성장투자 및 사업 확대 측면에서 강점이 드러난다. 차 대표 중심의 경영체제를 유지한 만큼, 성장투자 자금을 기술 고도화 및 신사업 확대 부문에 집중 투입할 전망이다. 당장 조직 내 충격이 적고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단기 성과를 내는 데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코빗의 경우 새 오너를 맞이한 구조조정성 거래인 만큼, 경영·사업 구조 전반에서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가상자산 인프라와 미래에셋 사업·상품 전반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시황 침체 장기화에 발맞춰 다각적인 비용 효율화가 뒤따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코빗이 8년 연속 적자행진을 기록 중인 점을 고려하면 재무 건전성 및 기업 신뢰도 향상이 최우선 과제란 목소리도 나온다.


대대적인 재편으로 단기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론 모회사의 ▲자본 ▲상품개발 ▲기관고객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전방위로 결합해 막대한 시너지를 노려볼 만 하다.


익명을 요청한 한 거래소 관계자는 “가상자산 부문을 새 먹거리로 꼽는 증권사로선 거래소의 네임밸류나 단기실적보단 그들의 라이선스 및 인프라를 더 중요하게 평가한다”며 “거래소로선 적극적인 상품 연계를, 증권사로선 비교적 낮은 가격의 라이선스를 취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공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인원과 코빗의 경우 기업가치 평가 과정에서 일부 차이를 보였으나 한 쪽은 전략적 투자를, 또 다른 한 쪽은 최대주주를 맞이했다는 차이점 역시 분명하다”며 “투자사가 얼마나 긴 호흡으로 어느 정도의 사업·재무적 시너지를 발현해 내느냐가 최대 관건”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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