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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 커지자 선제 대응…수은, 외화조달 속도전
임초롱 기자
2026-06-19 07:00:00
달러·유로채 잇단 흥행으로 86억달러 조달…하반기 운용 유연성 확보
이 기사는 2026-06-18 08:52:13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hatGPT Image 2026년 6월 17일 오후 02_50_56.png
(그래픽=챗GPT)

[딜사이트 임초롱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올해 외화채권 발행 목표의 60% 이상을 상반기에 조달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하면서 에너지·원자재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자 정책금융 재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연초 달러화 글로벌본드와 유로화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하반기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조달 여력도 확보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5월 수은의 외화채권 발행 규모는 86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연간 발행 목표인 135억달러의 64%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 규모는 49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발행 실적 96억7000만달러의 약 51%였던 점을 감안하면 외화채 발행 속도가 빨라졌다. 수은은 올해 들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확보하는 선조달 전략을 추진해 왔다.


실제 수은은 올해 초부터 주요 통화 시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외화채 발행에 나섰다. 지난 1월에는 미국 달러화 표시 글로벌본드를 통해 총 35억달러를 조달했다. 3년 변동금리채 5억달러, 3년 만기 그린본드 12억5000만달러, 5년 만기 고정금리채 12억5000만달러, 10년 만기 고정금리채 5억달러 등 4개 트랜치로 나눠 발행했다. 당시 3년 만기 그린본드는 한국물 그린본드 단일 트랜치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12억5000만달러로 발행됐으며 55억달러의 주문이 몰렸다.


이를 통해 수은은 미국 국채 대비 5년물 23bp(1bp=0.01%포인트), 10년물 30bp 수준의 가산금리를 기록했다. 높은 투자 수요를 바탕으로 조달금리를 낮추며 비용 부담을 줄인 것이다. 이는 지난해 9월 수은이 기록한 한국물 5년물 최저 스프레드를 재달성한 것은 물론 10년물 역시 수은 발행 기준 최저 수준의 스프레드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4월에는 5년 만기 유로화 표시 지속가능채권 7억5000만유로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미드스와프(MS) 금리에 35bp를 더한 3.179% 수준이다. 수은은 달러화 시장뿐 아니라 유로화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투자 수요를 확보하며 조달 통화를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유로화 채권 발행 재개 이후 3차례에 걸쳐 총 25억유로 규모의 유로화 공모채를 발행하며 한국물 벤치마크 발행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당시 유럽 시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금리 경로에 대한 경계감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었지만 중앙은행·국제기구·공공기관 등 공공부문 투자자가 전체 주문의 72%를 차지했다.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한 것이다.


수은은 이처럼 상반기 중 상당 부분의 조달을 마무리한 배경으로 에너지·자원 위기 대응 등 정책금융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에너지와 원자재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 여력을 미리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수은은 국내 기업의 에너지 수입과 해외 자원개발 사업, 플랜트·인프라 수출 등에 대한 금융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나 공급망 교란이 발생할 경우 관련 정책금융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연간 발행 목표의 절반 이상을 상반기에 확보한 만큼 수은은 하반기 시장 상황에 따라 조달 전략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 미국 금리 정책 변화와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필요 시점에 맞춰 추가 조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운용상 유연성도 확보한 셈이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전략산업 육성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출기업 지원과 공급망 안정화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수은의 정책금융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은 관계자는 "외화로 조달한 자금은 기업 대출 등 정책금융 지원에 활용하고 있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중동 상황과 관련한 에너지 및 자원 위기 대응 등 수은의 정책적 역할 강화를 위해 상반기 선조달 전략을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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