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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북미 매출 반등…자체브랜드·채널확장 통했다
박안나 기자
2026-06-18 07:00:00
닥터그루트 아마존·틱톡 거쳐 코스트코·세포라 입점 확대…에이본·크렙샵 부진 '옥에 티'
이 기사는 2026-06-17 11:01:1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LG생활건강 홈페이지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LG생활건강이 중국사업 부진 장기화 속에서도 북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글로벌 사업의 무게 추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두피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를 앞세운 공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과거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인수한 현지 법인들의 부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57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국내 시장 소비 둔화와 일본, 중국 사업 부진이 겹친 영향이다.


지역별로 보면 한국 매출은 1조2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6억원 감소했다. 중국 역시 1807억원으로 84억원 줄었고, 일본도 1004억원으로 136억원 감소했다. 기타 아시아 지역 매출도 소폭 감소하며 아시아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반면 북미 시장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올해 1분기 북미 매출은 1808억원으로 전년 동기 1350억원 대비 33.9% 증가했다. 증가액만 458억원에 달한다. LG생활건강 전체 해외 매출 증가분 대부분을 북미가 책임진 셈이다.


LG생활건강 지역별 매출.jpg
LG생활건강 지역별 매출 (그래픽=오현영 기자)

실제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 매출은 지난해 1분기 5304억원에서 올해 5518억원으로 약 4% 증가했다. 중국과 일본 등 주요 시장 매출이 역성장했음에도 해외 사업 전체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북미 시장의 고성장이 자리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북미 매출 규모가 중국 시장과 사실상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것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북미 매출은 1808억원으로 중국(1807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한때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던 LG생활건강의 해외 사업 구조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북미 성장의 중심에는 닥터그루트가 있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닥터그루트는 아마존과 틱톡 등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 검증된 성과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유통망 확장에도 성공했다. 닥터그루트는 지난해 9월 미국 코스트코 682개 점포에 입점했다. 2023년 11월 북미 온라인 시장에 처음 진출한 지 약 2년 만에 대형 오프라인 유통망 확보에 성공한 것이다.


판매 채널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3월 미국 세포라 온라인몰에 입점한 데 이어 오는 8월에는 미국 전역 400여개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으로 판매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K-뷰티 브랜드가 온라인 플랫폼을 넘어 현지 주류 유통채널에 안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은 닥터그루트 외에도 ‘더후’, ‘CNP’ 등 자체 육성 브랜드를 중심으로 북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과거 현지 기업 인수를 통한 시장 진출 전략에서 벗어나 K-뷰티 브랜드 경쟁력을 직접 활용하는 방식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은 닥터그루트 외에도 ‘더후’, ‘CNP’ 등 자체 육성 브랜드를 중심으로 북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과거 현지 기업 인수를 통한 시장 진출 전략에서 벗어나 K-뷰티 브랜드 경쟁력을 직접 활용하는 방식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다만 북미 매출 반등과는 것과 별개로 과거 인수 자산의 부진은 부담 요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더에이본컴퍼니(The Avon Company, 이에본)’와 ‘더크렘샵(The Crème Shop, 크렘샵)이다.


LG생활건강은 2021년 약 1250억원에 에이본을 인수했고 2022년 약 1500억원에 크렘샵 지분 68%를 확보한 뒤 지난해 잔여 지분까지 매입했다. 에이본과 크렘샵 모두 북미 영토확장을 위한 M&A(인수합병)였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대규모 영업권 손상에 따른 적자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에이본의 영업권은 2021년 말 기준 1000억원을 웃돌았지만 이듬해에 전액 손상처리됐으며, 크렘샵 영업권은 2024년 말 961억원에서 지난해 212억원으로 급감했다.


영업권은 M&A과정에서 발생하는 무형자산의 일종이다. 인수규모가 인수 대상의 공정가치를 웃돌 때 그 차액을 영업권으로 인식한다. 피인수기업을 통해 창출되는 수익이 기대치를 밑도는 등 상황에서 영업원 손상차손이 발생하는데, 실제 현금유출은 발생하지 않지만 순이익 차감 요인으로 작용해 대규모 손실의 원인이 된다.


문제는 두 법인의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경우 영업권 손상에 따른 추가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장부에 기입된 영업권이 모두 손상처리된 후에도 추가로 손상차손이 발생할 경우에는 나머지 자산을 차감해 손상액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LG생건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인수한 현지 법인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투자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LG생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에이본 등의 손상차손은 사업 및 경영 활동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에 향후 발생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며 “R&D 기반의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혁신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및 디지털 시장을 중심으로 전략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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