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스케일업 리그 위탁운용사(GP) 한 자리를 두고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세 곳이 맞붙는다. 1차 출자사업에서 서류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던 곳들이 재도전에 나선 가운데 처음 국민성장펀드에 출사표를 던진 하우스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을 벌이게 됐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2차 스케일업 리그에 ▲스틱인베스트먼트▲어펄마캐피탈매니져코리아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 총 3개의 운용사가 지원했다. 최종 선정된 GP는 2000억원을 출자 받아 최소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정책출자금은 구체적으로 재정모펀드 300억원과 첨단전략산업기금 600억원, 한국산업은행 1100억원이다.
스케일업 리그는 이번 2차 출자사업 가운데 가장 낮은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목적 투자 대상 조건에 건당 투자금액 300억원 이상,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중소·중견기업이 포함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소 5000억원이라는 대규모 펀드를 결성해야 하는 만큼 벤처캐피탈(VC)이 참여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최종 지원 명단 역시 면면이 화려한 중대형 PEF 운용사들로 채워진 만큼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어펄마캐피탈은 1차 생태계 전반 대형 리그에 이어 한번 더 경쟁하게 됐으며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는 처음으로 국민성장펀드 출자사업 지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어펄마캐피탈과 제이앤PE는 최근 활발한 엑시트(투자금 회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어펄마캐피탈은 2024년 결성한 6호 블라인드 펀드 소진율이 절반을 넘기며 2년 만에 차기 펀드 조성에 나섰다. 최근 세아에삽 지분 일부 매각으로 40% 이상의 우수한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성경식품을 포함해 약 8개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엑시트를 완료하며 빠르게 실적을 쌓고 있다. 그간 에너지, 공급망, 인프라 자산 등 첨단전략산업과 맞닿은 자산들에 투자해온 만큼 국민성장펀드의 취지에도 적합한 하우스라는 평가다.
2018년 설립된 제이앤PE는 2000년대 출범한 다른 운용사 대비 후발주자로 꼽히지만 약 6년 만에 누적 운용자산(AUM) 1조원을 돌파하며 단기간에 중견 하우스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성장세는 연이은 투자 회수 실적이 뒷받침했다. 대표적인 투자 사례 중 하나인 현대힘스의 경우 지난해 지분 일부 매각만으로도 원금 대비 2배에 달하는 2000억원을 거뒀다. 여기에 2021년 투자한 나노광학부품 제조사 재영솔루텍과 반도체 장비사인 넥스틴까지 성공적으로 엑시트했다. 이처럼 꾸준히 트랙레코드를 쌓아오며 기관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아온 하우스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스틱인베에서는 그로쓰캐피탈 부문이 이번 펀드레이징을 전담하고 있다. 정부가 첨단전략산업 분야 기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만큼 지난 2006년부터 비상장사 그로쓰 투자에서 경험을 쌓아온 전문성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스틱인베는 올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그로쓰 본부를 비롯해 기존 3개의 본부를 모두 부문으로 격상하며 각 투자 영역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했다.
그간 그로쓰캐피탈 부문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현지 법인 등 아시아 전역으로 범위를 확대해 투자 역량을 입증해왔다. 지난해는 재생에너지 생산 및 투자 플랫폼 모햇을 운영하는 에이치에너지에 400억원을 투자했으며 티맵모빌리티로부터 서울공항리무진을 인수하는 등 기존 펀드 미소진 자금(드라이파우더) 소진에 주력해왔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한국수출입은행의 수출 중소·중견 지역주도성장 펀드 GP로 선정돼 정책금융기관의 출자확약서(LOC)를 확보한 만큼 펀드 결성 측면에서 한층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스케일업 리그 주관을 맡은 한국산업은행은 서류심사를 시작으로 현장 실사와 구술심사를 거쳐 오는 7월 중 최종 GP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스케일업 리그에서 최종 낙점된 하우스를 포함해 선정된 GP들은 올해 말까지 민간 자금을 매칭해 펀드 결성을 완료해야 한다.
1차 출자사업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운용사 간 민간 출자자 모집 경쟁을 완화하기 위해 펀드별 최종 결성 규모는 목표액의 200%를 넘길 수 없다. 다만 스케일업 리그는 대규모 투자 집행이 필요한 특성을 고려해 펀드 초과 결성 한도(하드캡)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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