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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중책 차남, 지역·채널 다각화 '잰걸음'
노연경 기자
2026-06-17 07:00:00
③빙그레 유통망 활용 해태 제품 수출 본격화…비중 확대 관건
이 기사는 2026-06-16 15:02:4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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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해외매출 추이(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차남인 김동만 사장이 해외 수출 규모 확대라는 중책을 맡으며 빙그레에 전격 합류했다. 내수 침체와 고정비 상승이라는 덫에 걸린 빙그레의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는 역할을 부여 받은 셈이다. 일각에서는 김 사장이 해외사업 비중을 늘리기 위해서는 지역과 유통채널 확대가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 중이다.


김동만 사장은 2023년 초 빙그레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에 경영총괄 전무로 합류해 약 3년간 경영을 이끌었다. 이후 올해 4월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흡수합병하면서 사장으로 승진해 빙그레 사장단에 합류했다.


형인 김동환 사장이 2024년 사장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합류 시기도 늦고 검증 기간도 짧지만 김동만 사장이 맡은 역할은 막중하다. 해외사업은 아직 매출 비중은 미미하지만 성장세가 뚜렷해 빙그레의 미래 성장을 책임질 부문이다.


실제로 빙그레 별도 기준 수출액은 2021년 823억원(비중 8.4%)에서 지난해 1722억원(13.1%)으로 5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법인별로는 미국 법인이 지난해 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급증하며 성장을 이끌었고 베트남 법인도 130억원으로 22.8% 늘었다.


빙그레는 지난해 김 사장이 합류하기 전에 미리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 사업 확대의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 직제 개편을 통해 해외사업총괄로 박정환 사장을 앉힌 게 대표적이다. 김동만 사장은 박정환 사장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수출 실적을 극대화해야 하는 과제를 넘겨 받은 셈이다.


빙그레 해외사업의 중심축은 빙과류다. 가공유는 유통기한과 멸균 문제에 더해 까다로운 유제품 규제까지 겹쳐 해외 유통에 구조적 한계가 있다. 반면 아이스크림은 식물성 원료로 규제를 우회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K-붐이 빙과류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한국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했고 올해 1분기에도 312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EU 아이스크림·빙과류 수출액은 5년 새 19배 급증했다. 정부도 아이스크림을 라면·과자와 함께 K-푸드 수출을 이끄는 주요 품목으로 꼽고 있다.


김 사장의 첫 과제는 기존 빙그레 해외 영업망을 통해 아직은 미미한 해태아이스크림의 제품군 수출을 확대하는 것이다.


빙그레는 현재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중국, 대만,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와 호주, 유럽을 비롯해 30개국이 넘는 국가에 수출을 하고 있다. 각 국가의 아시안 마트 및 메인 유통 채널에 입점해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호주에 식품 유통법인을 설립하며 4번째 해외 현지 법인을 세우기도 했다.


해외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제품군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빙그레는 메로나의 유성분을 식물성 원료로 대체해 2023년부터 유럽 주요 국가에 수출을 시작했고 지난해 독일 식품박람회 아누가에서 식물성 붕어싸만코를 선보이며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붕어싸만코는 해태아이스크림의 대표 제품 중 하나다. 합병 이후 부라보콘 등 다른 대표 제품의 수출도 확대될 전망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현재 빙그레의 해외 유통판매 법인의 실적 대부분은 빙그레 제품으로 나오고 있지만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합병을 계기로 기존 빙그레의 해외 유통망을 중심으로 해태아이스크림 제품 수출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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