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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3세' 형제 나란히 사장 올라…성과 경쟁 본격 점화
노연경 기자
2026-06-15 07:00:00
①해태아이스크림 흡수하며 차남 사장 합류…한 지붕 아래 국내·해외사업 역할 분리
이 기사는 2026-06-11 06:00:1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빙그레 오너일가 지배구조도(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빙그레 오너 3세 형제가 나란히 사장 직급을 달며 후계를 위한 성과 경쟁이 점화됐다. 특히 장남인 김동환 사장이 국내사업을 총괄하고 차남인 김동만 사장이 글로벌사업을 진두지휘하며 각자의 역할도 명확히 분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지분구조가 어느 한쪽에도 치우쳐지지 않은 가운데 경영능력을 평가받는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빙그레는 올해 4월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을 흡수합병했다. 이 과정에서 해태아이스크림 경영을 총괄하던 김호연 회장의 차남 김동만 전무가 사장으로 승진해 빙그레 본사에 합류했다. 장남인 김동환 사장은 2024년에 승진했다. 약 2년 만에 동생이 형과 같은 직급을 달며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셈이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두 형제의 역할도 명확히 분리됐다. 김동환 사장은 전략경영사장으로 경영기획과 마케팅을 총괄하며 사실상 국내사업을 이끄는 역할을 맡았고 김동만 사장은 글로벌사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각자의 역할이 분리된 만큼 본격적인 경영능력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형제는 지분구조 역시 동등한 입장이다. 빙그레 지분율은 작년 말 기준 부친인 김호연 회장이 37.89%를 보유해 가장 높다. 형제들은 빙그레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다. 다만 빙그레 지분 2.05%를 보유한 물류 관계사 제때를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제때 지분율은 김동환 사장이 33.4%, 장녀인 김정화 씨가 33.3%, 김동만 사장이 33.3%로 사실상 동일한 수준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해로 71세인 김 회장이 보유한 37.89%의 지분 증여 향방이 후계 구도의 핵심 키가 될 것으로 관측 중이다. 아들들이 모두 한 지붕 아래서 경쟁하는 구도인 만큼 눈에 띄는 경영 성과를 내는 쪽이 후계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김광수 빙그레 신임 대표이사의 선임 배경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 대표는 1985년 빙그레에 입사해 임원을 거친 뒤 2015년부터 올해 5월까지 10년 넘게 제때의 대표이사를 맡아온 인물이다. 빙그레 로열티를 가진 김 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만큼 오너 3세 형제들의 성과를 실질적으로 평가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빙그레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인사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신규시장 개척과 확장을 위한 목적"이라며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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