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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보다 먼저 숫자 찍었다…체질 전환 떠받치는 B2B
송한석 기자
2026-06-16 08:00:00
스마트팩토리·AIDC 냉각솔루션 실적 가시화…로봇보다 먼저 돈 버는 사업들
이 기사는 2026-06-15 17:38:13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 B2B 사업 매출 현황.jpg
LG전자 B2B 사업 매출.(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LG전자의 체질 전환을 이야기할 때 시장의 관심은 주로 로봇에 쏠린다. 하지만 현재 실적을 만들어내는 사업은 로봇이 아니다. 스마트팩토리와 AI 데이터센터(AIDC) 냉각솔루션 등 B2B 사업이 먼저 매출과 수주를 쌓으며 체질 전환의 실질적인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 가전과 더불어 신사업을 책임지는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로봇, AI 데이터센터(AIDC) 냉각솔루션, 스마트팩토리 등을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숫자로 성과를 내고 있는 분야는 스마트팩토리와 냉난방공조(HVAC) 사업이다.


실제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B2B 사업군 매출은 6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전체 매출(LG이노텍 제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6%까지 확대됐다. 구독 사업 역시 6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서비스와 플랫폼 중심 수익 구조가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사업 수주잔고는 2025년 말 기준 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내부 목표였던 4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LG전자가 제공하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단순 생산설비 공급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디지털 트윈을 비롯해 AI 기반 불량률 검사, 물류 자동화 로봇, 산업용 로봇팔 등을 결합해 공장을 통째로 구축하는 턴키(Turn-key) 사업에 가깝다. 수십 년간 축적한 가전 생산 노하우를 외부 고객사 공장에 이식하는 사업 모델인 셈이다.


주목할 부분은 고객군 확대다. 과거에는 가전·전자 제조업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제약·바이오 등 이종 산업군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LG전자가 단순 제조기업을 넘어 산업 인프라 사업자로 변신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한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는 스마트팩토리 사업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면 특정 부품 공급 차질이 발생했을 때 향후 생산라인 중단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이러한 시뮬레이션 기술의 중요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도 LG전자에는 새로운 기회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가 급증하면서 냉각 설비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열을 처리해야 하는 만큼 고성능 냉각 시스템이 필수다. AI 데이터센터 관련 영역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업체에서 이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고객사 명단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글로벌 빅테크를 대상으로 한 냉각솔루션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LG전자는 칠러(냉각기)와 액체냉각 솔루션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24년 말 HVAC 전담 조직인 ES사업본부를 출범시킨 데 이어 2030년까지 HVAC 사업 매출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한 2025년에는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수주를 전년 대비 3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일각에서는 최근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대 역시 단순 로봇보다 AI 인프라 측면에서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와 디지털 트윈 시장을 동시에 주도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옴니버스’는 제조 공정을 가상 환경에서 구현하는 스마트팩토리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결국 현재 LG전자 체질 전환을 실질적으로 떠받치고 있는 사업은 로봇보다 스마트팩토리와 HVAC 등 B2B 영역이라는 평가다. 로봇 사업이 미래 가치라면 스마트팩토리와 AI 인프라 사업은 이미 매출과 수주로 증명되고 있는 현재 진행형 사업이어서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단순 설비 공급이 아니라 디지털 트윈, AI 품질 검사, 물류 자동화 등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 사업”이라며 “제조업에서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군 고객사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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