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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소각로 투자 지연…최현수 회장 성과 시험대
박안나 기자
2026-06-17 07:00:00
⑫2015년 이사회 입성 후 10년…적자·결손금·등급 강등 '삼중고'
이 기사는 2026-06-16 10:51:1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현수 깨끗한나라 회장 (제공 = 깨끗한나라)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깨끗한나라가 수년째 이어지는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오너 3세인 최현수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에도 투자 성과와 뚜렷한 실적 반등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경영 능력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더욱 냉정해지고 있다.


최 회장은 2015년 경영기획담당 이사로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본격적으로 깨끗한나라 이사회에 합류했다. 같은 해 깨끗한나라의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전년(68억원)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이후 깨끗한나라는 수익성 악화와 대규모 투자 부담이 동시에 겹치는 국면을 맞았다. 2017년에는 생리대 안전성 논란이 일면서 판매 감소와 반품 관련 비용이 발생했고 이는 결국 영업손실 252억원으로 이어졌다. 2018년에도 29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문제는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설비투자까지 병행됐다는 점이다. 깨끗한나라는 2017년 약 250억원 규모의 유동상 소각보일러 투자에 나섰다. 환경 규제 대응과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한 투자였지만 당시 수익성 악화와 맞물리며 재무 여력을 크게 떨어뜨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2014년 말 103억원 수준이었던 이익잉여금은 적자 누적으로 감소했고 2018년 말에는 결손금이 407억원까지 불어났다. 이후 자산 재평가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일부 개선하면서 2022년 말에는 이익잉여금이 520억원 수준으로 회복됐다.

그러나 회복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2023년부터 다시 적자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 규모는 552억원으로 확대됐다. 일시적인 회계상 개선 효과를 제외하면 본질적인 수익창출력 회복에는 실패한 셈이다.


최근 재무 부담을 키운 또 다른 요인으로는 친환경 소각로 투자가 꼽힌다. 깨끗한나라는 2023년 약 7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소각로 투자를 결정했다. ESG 경영 강화와 폐기물 처리 효율 개선을 위한 투자였지만 실적 부진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 소요가 발생하면서 재무구조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 일정도 계속 미뤄지면서 그에 따른 부담도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당초 지난해 말 완료 예정이었던 사업은 올해 2월로 연기됐고 이후 다시 5월, 최근에는 7월로 준공 시점이 변경됐다. 일각에서는 수익성이 약화된 시기에 대규모 환경설비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2017년 투자 당시와 유사한 모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영업활동을 통해 투자여력을 확보하는 것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깨끗한나라는 2023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사실상 4년째 적자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깨끗한나라 실적 (그래픽=오현영 기자)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건전성 저화가 겹치면서 신용도 흔들리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2024년 12월 깨끗한나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변경되면서 추가 강등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친환경 설비 투자와 사업구조 고도화가 결실을 맺지 못할 경우 반복되는 적자와 재무 부담이 회사 경쟁력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생활용품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회복에 성공한다면 최 회장 체제의 첫 번째 성과로 평가될 수 있을 전망이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이에 대해 "향후 소각로 투자 완료 시 에너지효율증대와 재생에너지 사업 준비 등 효과가 기대된다"며 "주요 기자재 제작 및 제반 절차 지연에 따라 투자기간을 정정했지만 큰 차질 없이 계획된 일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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