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상장 4년차인 뷰티스킨의 성장통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기업공개(IPO) 당시 시장 분위기를 떠올리면 지금의 모습은 적잖은 아쉬움을 남긴다. 2023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당시만 하더라도 이른바 K-뷰티 열풍이 정점을 향해 가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 대표 뷰티 기업들의 실적은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에 뷰티스킨 또한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뷰티스킨이 받아든 성적표는 기대치와 거리가 멀다. 상장 이후 실적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고, 주가는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렇다 보니 뷰티스킨이 비상장사이던 시절 투자를 단행한 기관투자가는 좀처럼 엑시트(투자회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공시로 밝힌 부진의 원인은 매출 감소와 원가율 상승이다. 다만 표면적으로 드러나 있는 이유만으로는 기업이 직면한 위기의 본질이 무엇인지까지 읽어내기 어렵다. 실적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은 시장 진출 실패와 마진 구조에 있다. 주력 시장이었던 중국의 규제 강화와 경쟁 심화가 맞물리면서 성장 동력이 약화됐다. 여기에 외부 생산에 의존하는 저마진 주문자개발생산(ODM) 중심 사업 구조는 수익성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물론 뷰티스킨이 마냥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러시아를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삼고 활로를 모색하려 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로 인해 자금회수 측면에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베트남 시장에 자리를 잡으려던 계획 역시 현지 인플루언서들의 몸값 경쟁으로 차질을 빚었다. 굵직한 국내외 뷰티 기업과 경쟁하기에는 자금 측면에서 부담이 컸다.
결국 뷰티스킨은 인수합병(M&A)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식품기업 왕성수산과 건강기능식품 기업 페슬을 잇따라 인수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본업과 동떨어진 식품기업 인수 소식을 두고 무리한 사업 다각화 아니냐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수대금 대부분을 메자닌을 통해 조달한 데다, 인수 배경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두 기업을 인수한 데는 나름 확신이 있었다. 제조기반을 확보하고, 브랜드 운영 역량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시도였다. 대외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뷰티스킨은 왕선수산이 보유한 용인시 처인구 공장에 주목했다. 뷰티스킨이 ODM 중심의 사업 구조를 벗어나 언제든 직접 제조에 나설 수 있는 길을 열어두기 위한 선택이었던 셈이다.
페슬의 경우에는 마케팅 역량에 주목했다. 당시 내부적으로는 마케팅과 기획 역량을 갖춘 기업들을 중심으로 인수를 검토했고, 최종적으로 페슬을 낙점했다. 설립 3년차라는 비교적 짧은 업력에도 가파른 외형 성장세를 이끌어낸 마케팅 노하우를 뷰티 사업에 접목하려는 구상이었다.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함께 취급하는 바이어가 적지 않은 만큼 기존 유통망을 활용한 교차 판매와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이 가능하다는 판단도 섰다.
이렇듯 두 건의 기업 인수의 공통 분모는 단순한 사세 확장이 아닌, 수익 구조 개선에 있다. 향후 뷰티스킨이 성장통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구심점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성장 로드맵이 그려졌다 하더라도 이제 막 첫발을 뗀 단계에 불과하다. 여전히 성장통은 현재 진행형인 상태다. 기업 인수 자체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뷰티스킨이 상장 이후 4년째 이어지고 있는 성장통을 끊어낼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분명한 점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점이다. 이제 남은 건 그 승부수를 결과로 증명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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