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우리은행이 중소기업(SME) 부문을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늘어나면서 고정이하여신(NPL)커버리지비율이 2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건전성 지표는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소기업 여신을 줄이는 과정에서도 부실 지표가 개선되지 않으면서 SME부문의 자산건전성 부담이 향후 관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우리금융지주 실적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올해 1분기 말 NPL비율은 0.33%로 전년 동기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 역시 0.38%로 전년 동기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두 지표 모두 상승폭은 크지 않았지만 1분기 기준 최근 5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 NPL비율은 2022년과 2023년 각각 0.19%를 유지하다 2024년 0.21%, 지난해 0.32%, 올해 0.33%로 상승했다. 연체율도 2022년 0.19%에서 2023년과 2024년 0.28%, 지난해 0.37%, 올해 0.38%로 점진적으로 높아졌다.
반면 NPL커버리지비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우리은행의 1분기 말 NPL커버리지비율은 161.1%로 전년 동기보다 27.3%포인트 낮아졌다. NPL커버리지비율은 부실채권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응할 여력이 크다고 평가된다.
NPL비율 상승폭은 제한적이었지만 대손충당금 잔액이 1조9920억원에서 1조7700억원으로 11.1% 감소하면서 NPL커버리지비율 하락폭이 확대됐다. 부실채권 증가보다는 충당금 감소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한 셈이다.
우리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1분기 기준 2022년 220.2%, 2023년 264.7%, 2024년 279.5%로 상승하다 지난해 188.4%, 올해 161.1%로 낮아졌다.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높았던 2024년과 비교하면 2년 만에 118.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부문별로는 중소기업 부문의 건전성 부담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 올해 1분기 말 중소기업 여신은 124조6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부동산 임대업 대출을 줄이고 제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전체 여신 규모가 축소됐지만, 중소기업 NPL 잔액은 같은 기간 6580억원에서 663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NPL비율도 0.51%에서 0.53%로 상승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건전성 흐름은 뚜렷하게 엇갈렸다. 올해 1분기 대기업 여신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지만 NPL비율은 0.26%에서 0.24%로 하락했다. 반면 중소기업 여신은 3.9% 감소했음에도 NPL비율은 0.51%에서 0.53%로 상승했다.
중소기업 NPL비율은 1분기 기준 2022년 0.28%, 2023년 0.26%, 2024년 0.31%를 기록한 뒤 지난해 0.51%로 급등했고 올해도 0.53%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크게 높아진 중소기업 부문 건전성 부담이 올해 들어서도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충당금 흐름도 차이를 보였다. 대기업 부문 대손충당금 잔액은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 부문은 19.6% 감소했다. 가계여신 NPL비율은 0.18%에서 0.19%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의 전반적인 자산건전성 지표는 여전히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하면서도 중소기업 부문 부실 흐름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중소기업 부문의 부실채권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는 데다, 충당금 감소와 맞물릴 경우 손실흡수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우리은행이 부동산 임대업 익스포저를 줄이고 기업여신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중소기업 부문의 건전성 관리 성과가 전체 자산건전성 개선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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