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한화그룹이 인적분할 이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역·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을 포함한 복합개발 사업의 출자 구조 재편에 나선다. 출자자인 한화커넥트의 상위 지배구조 변화로 한화가 추진하는 복합 개발사업이 존속법인 체제 내 계열사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인적분할 과정에서 ▲한화커넥트 ▲한화로보틱스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 ▲대전역세권개발PFV 등을 지분 정리 대상으로 명시했다. 이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체제 규제를 충족하기 위한 조치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의 자회사 또는 손자회사가 국내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 설립일로부터 2년 이내 관련 지분을 처분하거나 지배구조를 정비해야 한다. 이번 인적분할로 신설되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산하 자회사들도 보유 중인 국내 계열사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한화 건설부문은 이미 ㈜한화 체제에 편입돼 있어 직접적인 지분 정리 대상에서는 제외된다. 대신 건설부문이 주도해온 역세권 복합개발 사업에 참여한 계열 출자사들이 재편 대상에 포함되면서 사업 추진 구조에도 간접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한화그룹은 건설부문을 중심으로 시행·시공·운영을 아우르는 디벨로퍼형 사업 모델을 확대해왔다. 계열사들이 PFV를 설립해 직접 출자하고, 건설·레저·유통 계열사 간 시너지를 기반으로 복합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서울역북부역세권 개발사업과 대전역세권 개발사업 역시 이러한 구조 아래 추진돼 왔다.
이 가운데 직접적인 지분 정리 대상에 포함된 것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보유한 지분이다. 현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과 대전역세권개발PFV 지분을 각각 2%씩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 자체는 크지 않지만 공정거래법상 계열 지분 구조 정비 대상에 포함되는 만큼 내부 정리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PFV 출자사인 한화커넥트가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현재 한화커넥트의 지분 구조는 ▲한화솔루션 48.31% ▲한국철도공사 30.07% ▲한화호텔앤드리조트 18.94% ▲코레일유통 1.97%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인적분할 이후 지주회사 체제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산하로 편입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해당 보유 지분 18.94% 역시 정리 대상에 포함된다.
한화커넥트는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 지분 29%, 대전역세권개발 PFV 지분 8%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화커넥트의 상위 지배구조가 정리되는 것인 만큼 지분 정리 이후에도 사업 운영 주체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인적분할 이후 한화그룹 계열사가 혼합돼 있는 기존의 분산형 출자 구조는 점차 옅어질 전망이다.
다만 한화커넥트가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중 어느 쪽으로 편입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커넥트가 존속법인 또는 신설법인 어디로 갈지는 협의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별도로 확인 가능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한화커넥트가 존속법인 체계에 남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대주주인 한화솔루션이 존속법인에 편입되는 구조인 데다, 역세권 개발사업이 한화 건설부문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점이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한다. 계열사 정리 이후에는 복합개발 사업이 건설부문을 포함한 존속법인 계열사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화커넥트는 민자역사 개발과 상업시설 운영, 부동산 임대사업 등을 담당해왔으며, 서울역·대전역 개발사업 역시 단순 주거 공급을 넘어 상업·호텔·업무시설이 결합된 복합개발 구조로 추진되고 있다. 사업 연속성과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도 현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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