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우리자산신탁이 책임준공 사업장 정리를 대부분 마무리했지만 후유증은 여전한 모습이다. 사업비 대납 과정에서 발생한 미수채권의 충당률이 90%에 육박한 데다 손실 처리한 채권 규모도 급증하면서 사업장 부실이 다른 형태로 고유계정에 잔존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자산신탁의 신탁계정대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12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7.1%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관련 충당금 역시 1278억원에서 550억원으로 절반 이상 축소됐다.
하지만 신탁계정대 감소가 온전히 채권 회수에 따른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 우리자산신탁은 지난해 4분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일부 책임준공 사업장 신탁계정대에 대해 자산건전성 '추정손실' 판정을 받은 뒤 대손인정을 거쳐 제각 처리했다. 사실상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된 채권을 장부에서 제거한 셈이다.
실제 올해 1분기 우리자산신탁의 대손상각채권은 178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손상각채권이 전무했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 규모의 채권이 실제 손실로 확정된 셈이다.
사업장 정리에도 부실 부담은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신탁계정대 충당률은 1분기말 42.4%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익스포저 규모는 감소했지만 부실의 농도는 유지된 실정이다.
부실 부담은 미수금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우리자산신탁 미수금은 1187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관련 충당금은 1044억원으로 38.3% 증가했다. 이에 따라 미수금 충당률은 같은 기간 65.4%에서 87.9%로 올라선 상태다.
이는 우리자산신탁이 지난해 책임준공 기한이 경과한 사업장의 대주단에 지급한 손해배상금을 미수금으로 인식하고 전액 충당금을 설정한 영향이다. 미수금의 대부분이 회수 가능성이 낮은 자산으로 넘어갔다는 의미다.
전체 충당금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총 충당금 규모는 1772억원으로 자본총계의 72.6%에 달했다. 전년 동기 58.2%와 비교하면 오히려 부담은 확대됐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3698억원에서 2440억원으로 34.0% 감소했다. 대규모 충당금 적립 국면은 상당 부분 지나갔지만 손실 수습 작업은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신탁계정에선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신탁계정은 15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급수수료와 분양수수료, 광고선전비 등 관련 비용만 1217억원을 집행했다. 이로 인해 신탁계정은 올해 1분기에도 96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누적 결손금은 5673억원에 달한다.
고유계정 실적은 흑자로 돌아섰다. 우리자산신탁은 올해 1분기 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900억원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실적 개선은 본업 회복보다는 충당금 부담 완화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다. 지난해 1분기 842억원에 달했던 충당금 전입액과 대손상각비가 올해 23억원으로 줄었다. 이익체력을 보장하는 자산과 자본이 줄면서 영업수익은 164억원으로 58.4% 급감했다.
우리자산신탁 관계자는 "지난해 책임준공기한 경과 사업장 대주단에 손해배상금을 지급, 미수금으로 처리하고 전액 충당금 설정하는 과정에서 충당금 설정 비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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