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백인수 대표 체제에서 첫 대형 펀드 결성에 도전한다. 앞서 국민성장펀드에서 고배를 마셔 아쉬움을 남겼는데 국민연금기금을 마중물로 3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하우스는 대형 펀드를 통해 운용자산(AUM) 감소를 방어하는 동시에 VC 중심의 사업 영역을 PE 부문까지 넓히며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인베는 국민연금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 사업에 지원했다. 이번 사업 출자금은 4000억원이며 GP는 최대 6곳을 선발하기로 했다. 동일 트랙 내 공동운용(Co-GP) 제안은 금지되며 펀드 만기는 8년 이내, 투자 기간은 4년 이내다. 최종 선정 결과는 이번 달 안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펀드레이징은 백인수 체제 출범 이후 첫 대형 펀드 결성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백 대표가 직접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아 펀딩을 이끌고 있다. 하우스는 국민성장펀드(간접투자분야) 생태계 전반 대형 분야에 지원해 낙방했으나 국민연금을 발판으로 사학연금, 중소기업중앙회 등 다른 기관 출자 사업과 매칭해 새 부대를 만들 계획이다.
올해 청산을 앞둔 펀드가 15개에 달하는 만큼 신규 펀드레이징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하우스는 스마일게이트 소재부품 투자펀드, 스마일게이트H-세컨더리1호조합 등을 청산하기로 계획했으며 전체 운용액은 약 4500억원에 달한다. 운용자산이 줄어들면 관리보수 기반이 약해져 조직 운영 여력이 떨어지고 후속 투자나 포트폴리오 사후 관리 역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스마일게이트인베는 투자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초부터 별도 펀드 결성에 나섰다. 초기 투자팀은 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10억원 안팎의 소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투자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600억원 규모의 역외펀드도 조성했다.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딜소싱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 포트폴리오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까지 병행할 구상이다.
초기 투자팀의 재원과 미국 펀드는 이번 블라인드와는 별도로 운용되지만 백인수 체제의 투자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다. 하우스는 초기 투자조직인 오렌지플래닛과 벤처투자본부, 미국 법인을 연결해 초기 기업 발굴부터 스케일업, 해외 진출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체계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대형 VC들이 비슷비슷한 투자 전략으로 경쟁하는데, 여기서 벗어나 차별화된 색깔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PE 부문도 중장기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운용 중인 PE 프로젝트펀드는 2개이며 운용액은 100억원씩 총 200억원이다. 아직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할 만큼 트랙레코드가 축적된 단계는 아니지만 기존 프로젝트별 성과를 기반으로 2030년경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다만 당장 공격적인 조직 확대에 나서기보다는 현재 운용 중인 프로젝트펀드의 성과를 입증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PE팀 운용 인력은 안병휘·황철민 상무 2명 뿐이지만 외부 인력을 대거 영입하더라도 단기간에 투입할 자금과 투자 기회가 많지 않은 만큼 단계적 확장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향후 프로젝트펀드에서 의미 있는 회수 성과가 확인되면 조직이나 자산 확대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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