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엠디뮨이 엑소좀을 활용해 메신저 리보핵산(mRNA) 치료제 한계 극복에 나서고 있다. 기존 mRNA 치료제 개발에 사용되고 있는 지질나노입자(LNP) 및 바이러스가 부작용 우려가 큰 반면 엑소좀은 생체 유래 성분으로 뛰어난 안전성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러한 장점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 상대로 기술이전도 추진하는 동시에 2027년까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는 목표점을 세웠다. 

배신규 엠디뮨 대표는 지난달 24일 딜사이트와 만나 회사의 기술 방향과 향후 전략을 소개했다. 엠디뮨은 국내 1세대 엑소좀 치료제 전문기업으로 올해 창업 10주년을 맞이했다. 현재 신약개발 및 화장품 사업 등을 영위 중이다.

최근 업계에선 RNA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RNA 치료제 전문기업을 인수하거나 관련 파이프라인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RNA는 유전자(DNA) 기반 치료제 대비 안전성 면에서 유리하며 투약 주기를 늘릴 수 있어 새로운 투자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엠디뮨은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mRNA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통상 mRNA는 체내에서 핵산에 의해 쉽게 분해된다는 점에서 전달 기술이 중요하다고 알려졌다. 회사는 약물전달체로서 강점이 있는 엑소좀을 통해 해당 분야에서 강점을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배 대표는 "기존 mRNA 치료제는 주로 LNP나 바이러스 벡터를 전달체로 활용해왔지만 면역 반응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엑소좀은 생체 유래 나노입자로 면역 거부반응이 거의 없고 반복 투여가 가능해 mRNA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엠디뮨은 세포를 물리적으로 압출해 균일한 엑소좀을 대량 생산하는 바이오드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자연분비 방식의 엑소좀은 생산량이 적고 일관성이 떨어지는 반면 엠디뮨의 압출공정 기반 플랫폼은 생산성을 10배 이상 높이고 품질 편차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배 대표는 "세포 압출 공정 기술은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국에서 특허 등록이 완료된 상태"라며 "해당 기술을 통해 mRNA 치료제 생산 비용을 항체 치료제 수준까지 낮추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엠디뮨은 암과 면역질환을 주요 적응증으로 설정하고 전임상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다. 배 대표는 "그동안 플랫폼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 탓에 타 업체 대비 임상 진입이 늦어졌다"며 "앞으로는 주요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임상에 진입해 경쟁력을 입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술이전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엠디뮨은 향후 기업공개(IPO)도 구상 중이다. 2027년 코스닥 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며 내년에는 약 100억원 규모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상장 이후 매출 요건 미충족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하고자 수익원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 8월 엑소좀 화장품 4종을 출시했으며 내년 초에는 동남아시장 수출을 시작한다. 회사는 화장품 사업을 통해 상장 전까지 누적 70~80억원의 매출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배 대표는 "지난 10년 간 다양한 시도 끝에 mRNA가 엑소좀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분야라는 확신을 얻었다"며 "안전하고 효율적인 약물 전달 플랫폼을 개발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포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