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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시장 반등 '고심'…소형 EV 승부수
이솜이 기자
2025-10-20 07:00:19
소형차·EV 중심 현지화 전략 강화 '과제'…BYD 등 중국 브랜드 추격 '촉각'
이 기사는 2025-10-17 07:00:2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대외 불확실성을 돌파하기 위한 해법으로 '2030 글로벌 전략'을 전격 가동한다. 지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는 현대차가 '캐시카우' 시장인 북미를 비롯한 인도·유럽,아시아태평양 지역별 판매비중 목표를 제시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 의지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기아 역시 향후 5년 내 전기차(EV) 등 친환경차 판매 볼륨을 3배 가까이 확대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플랜 S'를 가동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 '미국 관세 리스크'라는 난관을 마주한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노력이 그룹의 미래를 가를 성패를 가를 핵심이라는 목소리에 어느때보다 힘이 실리고 있다. 중차대한 갈림길에 선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사업 성과 및 향후 전략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스터'. (제공=현대자동차)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유럽은 미국과 함께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사업을 떠받치는 양대 축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미국 시장이 관세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그룹의 글로벌 전략 무게 중심이 유럽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지만 판매실적은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양상이다. 현대차그룹이 유럽 내 소형 세그먼트 수요 공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 전기차(EV)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재빨리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지역 기준 올해 1~8월 누적 현대자동차·기아 합산 판매량은 54만665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같은 기간 EU를 비롯해 유럽자유무역연합 4개국(스위스·노르웨이·아이슬란드·리히텐슈타인과 영국을 포함한 판매실적(69만9978대)도 3%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4년 새 유럽 시장에서 판매 정체기를 겪고 있다. 현대차그룹 연간 판매량(EU 기준)은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84만대 수준을 유지하다 2023년 88만5762대로 늘어난 뒤 지난해(83만4301대)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올해의 경우 현대차그룹이 연말까지 8월 수준으로 판매 흐름을 이어간다 가정할 경우 전체 판매량이 약 78만902대에 그쳐 80만대 벽이 깨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유럽은 반드시 사수해야 할 핵심 시장이나 다름없다. 현대차·기아가 집계한 지난해 연간 판매량(도매)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달했는데 이는 해외 국가 중에서 미국(27%) 다음으로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판매 '톱(Top) 3' 지위를 유지하려면 미국만큼이나 유럽에 신경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미국 정부가 고율 관세 정책을 펼치고 나서면서 사업 불확실성이 가중된 탓에 유럽 시장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차그룹이 유럽에서 고전하는 원인으로는 '미흡한 현지화'가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럽 시장에서 르노 '다치아 산데로', 폭스바겐 'T-Roc' 등 소형급 차량이 베스트셀링 모델로 인기를 끄는 데 반해 현대차그룹의 경우 뒤늦은 대응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말 소형 EV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EV)'를 현지에 선보였다. 이전까지는 아이오닉 5·아이오닉 6·코나 EV 등 준중형급 위주로 라인업을 갖추고 있었다. 기아 역시 비슷한 시기에 소형급 'EV3'를 유럽 시장에 투입시켰다.


중국 기업이 현지에서 EV 수요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올해부터 ACEA가 발표하는 판매 데이터에 BYD 실적이 포함되고 있는데 올 8월 누적 기준 BYD 판매량은 6만763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4% 급증했다. 시장조사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BYD를 포함해 ACEA 공식 집계에서 제외돼 있는 중국 40개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5.5%)은 올해 들어 역대 최대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BYD·오모다·립모터 등이 판매 상위권 브랜드 모두 유럽 시장에서 EV 모델을 주력으로 판매 중인 게 특징이다.


유럽은 글로벌 EV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통한다. EU는 오는 2035년 이후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방침을 고수하며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올 1~8월 EU 지역 EV 신규 등록대수는 113만260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EV가 EU 완성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달했다. 이에 반해 내연기관차(ICE) 신규 등록대수는 201만2580대로 1년 전보다 20%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신차 투입에 주력할 방침이다. 먼저 현대차는 내년 중 현지에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3'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도 소형 SUV 내년 초 'EV2'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아이오닉 3과 EV2 판매 성과가 현대차그룹의 유럽 시장 반등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아이오닉 브랜드 첫 소형 EV 콘셉트카를 공개해 내년 아이오닉 3 출시를 앞두고 기대감을 높였다"며 "아이오닉 3은 내년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 회복과 대중화를 이끌어 나갈 핵심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유럽 판매량 추이. (그래픽=신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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