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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공불락' 일본시장 살리기
이솜이 기자
2025-10-16 09:00:18
현대차 日, 3분기만에 지난해 연간 판매 추월…기아, 내년 'PV5'로 재상륙 예고
이 기사는 2025-10-15 07:00:2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대외 불확실성을 돌파하기 위한 해법으로 '2030 글로벌 전략'을 전격 가동한다. 지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는 현대차가 '캐시카우' 시장인 북미를 비롯한 인도·유럽,아시아태평양 지역별 판매비중 목표를 제시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 의지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기아 역시 향후 5년 내 전기차(EV) 등 친환경차 판매 볼륨을 3배 가까이 확대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플랜 S'를 가동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 '미국 관세 리스크'라는 난관을 마주한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노력이 그룹의 미래를 가를 성패를 가를 핵심이라는 목소리에 어느때보다 힘이 실리고 있다. 중차대한 갈림길에 선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사업 성과 및 향후 전략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인스터(캐스퍼 EV). (제공=현대모빌리티재팬)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에게 일본은 '난공불락'의 시장으로 통한다. 2009년에는 토요타로 대표되는 현지 브랜드에 가로막혀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다 현지 승용차 시장에서 철수하는 쓴맛을 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3년 전 친환경차 모델인 '아이오닉 5'와 '넥쏘'를 필두로 일본 시장을 다시금 두드리며 전열을 정비하고 나섰다. 올해는 현지 재진출 이래 최대 판매량 달성을 확정 지은 데 이어 내년 기아 신차 출격을 예고하며 반등 기류를 굳히는 데 힘쓰는 모습이다.


15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올 1~9월 현대차 누적 판매량은 75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4%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대수(618대)를 뛰어넘는 수치에 해당한다. 


남은 4분기 실적을 감안하면 올해는 연간 판매량 1000대를 돌파를 동력 삼아 재기의 발판을 다질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현지에 아이오닉5와 수소연료전지차 넥쏘를 출시하며 일본 사업을 접은지 13년 만에 시장에 재진출했다. 일본 복귀 첫 해 526대 판매를 판매하며 기지개를 켠 이후 2023년(492대) 소폭 주춤한 흐름을 나타내다 지난해 600대가 넘는 판매기록을 쓰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올해 실적은 신형 전기차 '인스터(캐스퍼 EV 수출명)'가 견인하는 모습이다. 실제 올 9월까지 집계된 현대차 일본 완성차 판매실적에서 소형 승용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57%(429대)에 달했다. 일본 내 현대차 소형 승용차 판매량은 인스터가 출시된 지난 4월부터 집계되고 있다. 

일본은 '수입차 무덤'에 비유될 정도로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 기준 토요타·스즈키·혼다 등 자국 10개 브랜드 합산 시장 점유율이 93%에 달하는 등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경차와 소형차 선호도가 높은 현지 시장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기아의 경우 현대차보다도 한층 어려운 사업 환경에 처해 있는 양상이다. 기아는 1992년 자동차 엔진·부품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일본에 기아 재팬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에 진출했지만 판매 활동은 전무하다시피했다. 여기에 2013년 기아 재팬 법인을 청산한 탓에 현지 사업 거점도 부재한 상태다. 기아에 반해 현대차는 현대모빌리티재팬(HMJ) 판매법인을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일본은 전기차로 대표되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 패권을 잡으려면 피할 수 없는 승부처로 분류된다. 일본은 그동안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수요가 강세를 띤 탓에 전기차 시장 미개척지로 통해왔다. 최근 들어서는 탄소중립 실천 일환으로 오는 2035년까지 일본 국내 판매 승용차를 전동차로 100% 전환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수립, 이행하면서 변화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2030 글로벌 전략을 완수하기 위해서라도 일본 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현대차는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오는 2030년 판매량 목표치로 555만대를 제시하고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판매 비중을 전체의 7%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해 기준 아태 지역 판매 비중은 5% 수준을 나타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라인업을 확장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먼저 현대차는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인스터 확장형 모델인 '인스터 크로스'를 투입시켜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기아는 내년 초 일본 시장에 목적기반모빌리티 'PV5'를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기아는 현지 일본 종합상사 '소지츠'와 현지 판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일본 시장에서 친환경차 인스터·코나 EV·아이오닉 5·아이오닉 5 N을 판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든 공간에서 일본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판매량을 꾸준히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일본 판매량 추이. (그래픽=오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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