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LG유플러스가 최근 내실경영을 앞세워 시장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SK텔레콤 해킹사태 이후 5G 가입자가 대거 유입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도 병행되면서 수익 및 성장성이 호평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기대감을 등에 업고 최근에는 경쟁사인 SK텔레콤 보다 더 나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회사채 잭팟을 터트리며 차입부담 완화 및 성장투자 확대 가능성을 입증했다. 같은 기간 자본적투자(CAPEX) 및 운전자본도 감소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 성장을 위한 재무체력 전반이 한층 강화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다음 달 1일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앞서 2000억원을 목표로 한 수요예측에서 1조645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면서 발행 규모를 2배 증액했다. 최근 SK텔레콤이 20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서 7400억원의 주문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를 더 좋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회사채 흥행은 최근 이 회사가 SK텔레콤 해킹사태 이후 번호이동 가입자를 대거 유치하고 자사주 매입·소각 등 공격적인 주주환원책을 병행 중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발행금리 역시 공모희망금리 상단을 하회하는 수준에서 결정됐다. LG유플러스는 이번 발행액을 채무 상환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당장 올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2000억원대 단기 기업어음 금리가 연 5.96%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차입부담 전반이 본격 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적극적인 주주환원과 수익제고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호응이 몰리는 모양새"라며 "그동안 기존 회사채 금리가 4~5%대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차입에 따른 재무부담 전반이 점진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재무개선 폭은 추후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용 전반이 큰 폭으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CAPEX는 올 상반기 기준 7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업 운영에 투입되는 운전자본 역시 1조4959억원으로 10.3%나 줄었다.
이처럼 본격적인 '5G 투자 회수기'에 접어들면서, 재무개선 효과 전반이 극대화될 조짐 역시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순차입금비율(54.5%)과 부채비율(116%)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포인트, 19.6% 포인트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폐지 이후에도 이통 3사간 마케팅 경쟁이 과열되지 않는 상황 역시 현금 열세인 LG유플러스로선 호재 중 하나"라며 "IPTV 등 주 사업군 가입자도 순증세를 이어가면서 수익·성장성에 탄력을 더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러한 호재가 맞물려 추후 자금조달 과정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LG유플러스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5G 투자 회수기' 등 여러 긍정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추후 재무개선 혹은 성장투자를 위한 자금력에 한층 탄력이 더해지는 셈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통신 경쟁력 전반이 둔화된 상황 속에서도 무선 가입자가 크게 증가했고, 완화된 마케팅 경쟁 기조 역시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CAPEX 규모가 감소함에 따라 늘어난 영업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차입 부담을 감축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각에선 '추후 신사업 투자 여부 및 방향성이 관건'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회사가 최근 발행한 회사채 모두 기존 채무 상환에 투입함으로써 성장투자를 본격 확대하기 위한 예열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에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 6000억원 규모의 '파주 AI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밝히고, 최근 국내 유망 AI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분산 투자를 진행하는 등 다각적인 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산업이 이제 막 태동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당장엔 급변 중인 시장 추이를 지켜보려는 모양새"라며 "명확한 AI 투자 방향을 확립하기 전까진 내실경영에 집중하며 재무체력을 최대한 키워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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