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나영 기자] 대화창에서 바로 결제까지, '인스턴트 체크아웃'

30일(현지시간) 오픈AI는 챗GPT 내에서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인스턴트 체크아웃(Instant Checkout)' 기능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밝혔어요. 우선 미국 엣시(Etsy) 판매자들의 상품을 시작으로, 향후 스킴스(Skims), 스팽스(Spanx) 등 유명 브랜드를 포함한 100만 개 이상의 쇼피파이(Shopify) 상점들이 순차적으로 입점할 예정입니다.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사용자가 "달리기 선수를 위한 최고의 선물을 추천해 줘" 같은 쇼핑 관련 질문을 하면, 챗GPT는 웹 전반에서 관련 상품들을 찾아 보여주는데요. 이 중 '인스턴트 체크아웃'을 지원하는 상품은 챗GPT 대화창을 벗어나지 않고 바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오픈AI에 따르면 이 기능은 사용자에게는 무료이며, 판매자는 완료된 구매 건에 대해 소정의 수수료를 지불하는 방식이에요.

오픈AI는 이를 '에이전틱 커머스(agentic commerce)'의 다음 단계라고 설명했는데요. 이 개념을 알면 오픈AI의 큰 그림을 이해하기 쉬워요. '에이전틱 커머스'란, AI가 단순한 정보 검색 도우미를 넘어, 사용자를 대신해 구매 결정과 결제 과정까지 처리해 주는 '대리인(agent)' 역할을 하는 상거래를 의미합니다. 즉, 챗GPT가 단순한 상품 추천을 넘어 구매까지 대신해 주는 개인 비서가 되는 셈이죠.

수익화 시동 건 오픈AI, '전문가' 영입의 결과

이번 행보는 오픈AI의 본격적인 수익화 전략의 신호탄으로 해석돼요. 챗GPT의 주간 활성 사용자는 7억 명에 달하지만, 대부분이 무료 버전을 사용하고 있어 막대한 운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인스턴트 체크아웃'은 바로 이 방대한 무료 사용자 기반을 수익으로 연결하기 위한 첫걸음인 셈이죠.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올해 초 영입된 피지 시모(Fidji Simo) 애플리케이션 부문 CEO가 있습니다. 오픈AI가 그를 위해 새로운 직책을 만들었을 정도로 공들여 영입한 인물인데요. 그는 인스타카트의 CEO였고, 그전에는 10년간 메타(구 페이스북)에서 페이스북 앱을 총괄했습니다. 심지어 이번에 파트너십을 맺은 쇼피파이 이사회 멤버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이커머스와 광고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영입해 수익화의 키를 맡긴 것이죠.

엣시, 쇼피파이의 주가는?

챗GPT의 쇼핑 기능 도입 소식에 29일(현지시간) 엣시의 주가는 15.83% 급등한 74.34달러에, 쇼피파이의 주가는 6.24% 급등한 149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